해외 소재 한국 문화재가 10만 여점에 이르고, 이들 문화재가 세계 18개국 347개 박물관ㆍ미술관ㆍ도서관 등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각국에 흩어져 있는 한국 문화재의 현황파악을 위해 한국문화재 목록화 작업 등 학술조사사업을 추진한 결과 국외 한국문화재 수가 7만6143점에서 3만1000여 점 늘어난 10만7857점으로 확인됐다”고 1월 20일 발표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년 여에 걸쳐 국제교류재단, 한국서지학회 등 관련기관에서 조사했던 결과를 취합하고, 국외소재 한국문화재 소장기관의 협조를 받아 한국 문화재 목록화 작업을 추진했다.
이번 확인작업은 언론 보도 등 수량만 알려진 것들을 제외하고, 현지조사와 도록, 소장처 제공 목록 등을 통해 확인된 것만 집계해 정확성을 더했다.
국외 소재 한국 문화재수가 3만여 점 늘어난 10만 여점으로 밝혀진 데는 그동안 활발히 진행돼 온 일본ㆍ미국지역 전적류 조사에 힘입은 바가 컸다.
한국 문화재는 일본이 동경국립박물관 등에 6만1000여 점을 갖고 있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미국(2만7000여 점), 중국(4000여 점), 영국(3700여 점), 러시아(2600여 점), 독일과 프랑스가 2000여 점 순이었다.
특히 일본은 이제까지 3만5000여 점의 한국 문화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조사에서 6만 2000여 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로 반출된 한국 문화재 종류별로는 고고미술품이 5만4000여 점, 전적류가 5만3000여 점 등 이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미술문화재연구실 박대남 학예연구관은 “이번 통계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등에 소장된 외규장각도서 등 약탈 문화재를 비롯해 1900년대를 전후해 정상적인 수집활동을 통해 반출된 유물 등이 모두 포함된 숫자”라고 설명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속적인 현지 실태조사를 통해 정확한 국외소재 문화재 현황을 파악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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