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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명예교수, ‘존재와 소유’ 주제 특강
한국연구재단,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서


동ㆍ서양 철학에 관한 해박한 지식으로 불교사상을 풀이해 온 김형효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존재와 소유’를 주제로 특강을 한다.

김형효 명예교수는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박찬모)의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 3기 세 번째 시리즈에 강사로 참여해 1월 23일~2월 27일 5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강연한다.

첫 번째 강좌인 23일, 김 명예교수는 ‘존재와 소유의 관계-부일이부동(不一而不二)의 관계’를 주제로 강연한다.

김형효 명예교수는 강좌를 통해 욕망을 소유하려는 욕망과 존재하려는 욕망으로 구분하고, 동ㆍ식물이 먹이를 취하는 것이 소유욕인지 존재하려는 욕망인지 등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풀어낼 예정이다.

김 명예교수는 “지구상의 모든 언어에서 ‘존재하다’와 ‘소유하다’가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이는 존재와 소유의 혼용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강좌에서 존재론적인 욕망과 소유론적인 욕망이 나뉘는 까닭과 의식과 마음의 차이에 대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열리는 두 번째 강좌에서 김형효 명예교수는 ‘사회적 지능과 자연적 본능’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날 김 명예교수는 “‘인간은 자연 가운데 가장 미약한 갈대, 그러나 생각하는 갈대’라는 말은 인간 지능의 위대함을 표현한 것”이라며 “지능은 인간의 사회적 생활에 따른 산물이지만 본능은 자연적 생존방식의 방편”이라고 강연한다.

이어 김형효 명예교수는 “지금까지 문명은 인간의 능력을 찬양하던 역사의식을 고수했으나, 현재 인류는 자연친화적 생활을 준수하라는 요구에 직면한 문명의 큰 전환기에 도달해 있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2월 6일, 김 명예교수의 세 번째 강좌는 ‘존재자적 형이상학과 존재의 사유’를 주제로 진행된다.

‘존재의 사유’는 독일의 하이데거가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이다. 김형효 명예교수는 “사유는 주어가 목적어를 대상화해 맹목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 주객 분리이전의 상태에서 마음이 마음을 머금는 행위와 같으며, 존재의 사유는 존재가 존재를 머금는 행위와 같다”고 강조한다.

김 명예교수는 지금까지 동ㆍ서양 철학사가 거의 모두 존재자 중심의 형이상학으로, 과학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상보(相補)하는 관계였음을 설명한다.

20일, 김형효 명예교수는 네 번째 강좌 ‘놀이하는 마음’에서 “인간과 자연은 모두 놀이를 한다”며 “놀이하는 마음은 대긍정의 마음이고, 무심(無心)ㆍ무아(無我)의 마음이다”라고 강연한다.

김 명예교수는 “우주적 선을 증장시키는 것은 선이 악의 씨를 뿌리 뽑기 위해 악을 공격하고 악을 절멸시키려는 마음이 아닌 악과 함께 노닐려는 마음”이라며 “악과 더불어 노닌다는 것은 악을 용인하자는 것이 아니라, 악심의 예기를 꺾고 놀이에 몰입한 악심이 스스로 악심을 잊어버리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 27일 열리는 다섯 번째 강좌에서는 박창국 서울대 교수, 장승구 세명대 교수, 최진덕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지정토론자로 참석해 김형효 명예교수와 강연주제에 대해 토론한다.

김형효 명예교수는 강좌 시작에 앞서 “‘존재’와 ‘소유’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위주로 진행되는 이번 강연에서, ‘존재’와 ‘소유’의 두 원칙은 인간에게 공(空)의 도리와 무(無)의 허허로움을 인식하는 길을 열어 줄 것”이라며 “세상을 바꾸는 혁명은 개인마다 마음의 혁명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일반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김 명예교수의 강좌는 인문강좌 홈페이지(hlectures.nrf.go.kr)를 통해 동영상으로 서비스된다. 또한,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30분과 일요일 오전 9시, 수ㆍ목요일 오후 5시에 방송대학TV를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

한편,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는 한국의 인문학계를 대표하는 각 분야별 석학들이 일생동안 축적해 온 학문적 성과를 공개 강연을 통해 관련분야 학자, 지식인, 일반 대중에게 알기 쉽도록 소개하고, 해당주제를 타분야 학자ㆍ연구자들과 함께 토론해 한국학계와 후학들이 지향해야 할 모범을 제시하고자 기획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를 통해 인문학과 인접 학문분야의 국내 최고학자 10인을 초청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각 강연자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5주씩 공개강좌를 실시해왔다. 강연 참석은 선착순 접수. (02)739-1223

조동섭 기자 | cetana@gmail.com
2010-01-19 오후 1:58:00
 
한마디
불자 하이데거의 존재에 관한 서적들은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너무 어렵다. 일부 철학도들이나 이해할 수 있을까. 김형효교수님도 일반인도 알아듣기 쉽게 강의를 해줬으면 좋겠다...
(2010-02-27 오후 10: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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