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랍 20일 발생한 여수 향일암 화재원인이 화재 한 달 여가 되도록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1월 14일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로부터 ‘향일암 화재의 발화지점과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감정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처음 불이 번진 대웅전 지붕과 벽체가 대부분 소실돼 붕괴됐고 대웅전 내부도 심하게 연소돼 발화지점을 판단하기 어렵고, 화재원인도 인적화원, 불꽃 등에 의한 발화로 추정될 뿐 연소잔류물 만으로는 알 수 없다”고 경찰에 알렸다.
여수경찰은 이번 향일암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향일암 인근 기지국내 통화자 127명을 수사하고, 우범자 77명과 방화전과자 12명 등을 대상으로 수사해왔다. 또, 화재 당시 여수 돌산대교 통과 차량 808대를 대상으로 수사하는 등 광범위한 조사활동을 폈지만 아무런 혐의점을 찾기 못했다.
여수경찰은 “전기누전과 실화·방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화재 발생 원인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으나 현재까지 특별하게 밝혀진 것은 없었다”며 “국과수 감정결과와 현재까지 수사결과를 분석ㆍ검토해 화재원인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