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앞으로 조계종 행자는 전국 어느 사찰에서 출가하더라도 양질의 표준화된 기초교육을 제공받게 됐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은 1월 1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초(행자)교육 과정 지침’을 발표했다.
교육부장 법인 스님은 “출가수행자의 새로운 삶의 방향성 정립과 출가자로서 자비구현을 위한 ‘발심과 원력’의 정립에 목적을 두고 새 지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새로 시행되는 기초 교육과정 지침은 1년 여 과정으로 △행자가 등록한 사찰에서 일상적으로 진행돼 오던 일상교육 △교육원이 행자등록 2개월 이내 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입문교육 △교구본사가 안거기간(3개월) 동안 행자의 기초교육을 담당하는 본사교육 △교구본사 단위로 수계교육 이전에 기초교리, 습의, 염불의식 등 숙지 정도를 점검하는 수계예비교육 △교육원이 사미ㆍ사미니계 수계에 앞서 진행하는 수계교육의 5단계로 분류ㆍ시행된다.
이 과정에서 은사스님의 재량에 따라 특정 교구본사로의 위탁교육이 가능해지고, 교구본사간 연합 집체교육 등 새로운 교육 모델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의 기초교육 과정은 은사를 중심으로 개별사찰과 교구본사의 행자교육원 입교 전 점검교육, 행자교육원에서 6개월 여 동안 3단계로 진행되는 것이 전부였다.
월별 교육일정표도 새로 구성돼 행자교육 개월 수 별로 기초교리학습, 기초습의교육, 기초염불, 권장도서 등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행자를 위한 권장도서는 교육원이 자체 예산을 활용해 전국 30개 사찰에 비치할 예정이다. 권장도서는 <행해입문>(조계종교육원 刊) 등 염불의식 서적과 <부처님 생애> (조계종교육원 刊) 등 교리입문서, <나의 행자시절>씨리즈(다할미디어 刊), <달라이라마의 행복론>(김영사 刊) 등 사찰생활서 등으로 구성됐다.
불학연구소장 원철 스님은 “권장도서에 <만화로 보는 불교>씨리즈 등 만화 등을 포함시켜 행자가 교육을 이수하는 짬짬이 편하게, 잠깐씩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교육국장 재경 스님은 “시대에 맞는 교육을 위해 교재선택 등에 만전을 기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발표된 교육원의 기초교육 지침은 지난해 말 현응 스님 체제 출범 직후 발표된 ‘교육원 승가교육 발전 기본계획’의 첫 번째로 조계종 승가교육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당시 교육원은 “‘시대와 역사에 부응하는 승가교육’을 전략과제로 기초교육 등 종단 교육과정을 총체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특히 11일,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제33대 집행부 3대 종무기조 중 하나로 ‘교육과 포교를 위한 불교중흥’을 천명하면서 조계종 승가교육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법인 스님은 “새 지침이 정착되면 출가행자의 빠르고 안정적인 사찰 적응을 도와 우수한 인적자원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혹시 있을지 모를 이견을 위해 3단계 본사교육이 처음 실시되는 이번 하안거 기간 중 전국 교구본사를 찾아 승가구성원 전체의 이해와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원은 하반기에는 재교육(연수교육)과정에 대한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