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박물관 100년 역사가 한권의 책으로 집대성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과 한국박물관협회(회장 전보삼)는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 박물관 100년사>(사회평론 刊)를 발간했다.
책은 ‘본문편’과 ‘자료편’ 2권으로 구성됐다. 집필진으로는 최광식 관장을 비롯한 박물관 연구ㆍ종사자 등 전문인력 40여 명이 대거 참여했고, 지건길 前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12인의 감수위원이 감수를 맡았다.
‘본문편’은 한국 박물관 성립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4부에 걸쳐 편년순으로 편찬했다. 제1부에서는 근대적 박물관의 기점이 되는 1909년 제실박물관 개관에서부터 1945년 광복 이전의 박물관ㆍ미술관사를 중심으로 기술됐다. 제2부에서는 광복 이후 한국전쟁의 시련을 이겨내고 현재까지 발전해 온 국ㆍ공ㆍ사립ㆍ대학박물관 역사가, 제3부에서는 미술관사, 제4부에서는 한국박물관협회를 비롯한 박물관 관련 단체, 학술단체의 활동과 ICOM한국위원회의 활동을 게재했다. 또, 부록으로는 북한의 박물관과 미술관, 우리문화재의 해외전시, 국외한국실, 한국 박물관 100주년 기념사업, 한국 박물관 연표 등을 수록했다.
‘자료편’은 본문의 서술을 보완하기 위한 1차 사료와 각종 사진, 도면, 구술자료 등을 본문 체재에 맞춰 3부로 정리했다. 제1부는 1945년 광복 이전 제실박물관, 조선총독부박물관, 이왕가미술관 등과 관련된 자료를, 제2부는 광복 이후 국립박물관 초기의 각종 통계·구술자료 및 국외전시와 지방 국립박물관 자료를, 제3부는 전국의 공ㆍ사립, 대학박물관 및 미술관 현황자료와 지도가 수록됐다.
특히 ‘본문편’에 수록된 북한 지역 박물관 자료와 ‘자료편’에 담긴 조선총독부박물관의 박물관사업 관련 각종 고문서 등은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미공개 자료로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책에는 40여 편의 학술논문과 그 논문과 연계된 고문헌 자료, 일제 강점기 사진과 미 군정기 문서, 일본의 반환문화재 목록 등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자료들이 원색 이미지로 수록됐다.
이어령 한국 박물관 100주년 추진위원장은 축사에서 “랜드마크라는 상징적인 건물보다 마인드마크가 되는 박물관이 더 중요하다.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탱하는 마인드마크로서 박물관은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한국 박물관 100년사를 책으로 정리하고 편찬한 것은 미래 100년의 길을 묻는 데 매우 중요한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광식 관장은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학술적으로 정립하고 박물관 연구의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는 취지와 더불어 향후 한국 박물관과 미술관의 발전 역량을 제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그 편찬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1909년 11월 1일 제실박물관이 창경궁에서 문을 열며 시작된 한국 박물관은 현재 국립박물관 27개관, 공립박물관 258개관, 사립박물관 222개관, 대학박물관 115개관, 국·공립미술관 31개관, 사립미술관 98개관, 대학미술관 8개관 등 800여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