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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조계종은 한국사회 갈등과 대립되는 문제에 내적인 해결에만 치중했습니다. 제33대 총무원은 사회갈등에 관심을 갖고 종단 외적인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제33대 총무원의 새 해를 맞아 조계종 총무원은 4년간 ‘소통과 화합’ 그리고 ‘교육과 포교’를 통한 불교중흥을 펼칠 것을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월 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2010년 사업계획을 비롯한 제33대 총무원의 4개년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4년 발전계획은 △3대 종무기조 △11대 핵심과제 △25대 주요과제로 이뤄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승 스님은 △수행종풍 선양 △교육과 포교를 통한 불교중흥 △사회적 소통과 공동선 실현의 3대 종무기조를 설명하며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불교’의 발원하에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종단 안팎의 발전 기조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교육, 재정, 사회, 포교 등 각 분야별 11대 핵심과제가 선정됐다. 11대 핵심과제는 △승가교육 개선 △신도교육ㆍ조직화 △수행법의 표준체계 정립ㆍ대중화 △종교간 협력 통한 공동선 실현 △사회갈등 해소 위한 화쟁위원회 구성 △수행ㆍ전법을 위한 승가복지 △불교문화 콘텐츠 개발ㆍ활용 △국제포교네트워크 강화 △총본산 조계사에 전통문화 공간 조성 △국립공원ㆍ문화재구역입장료 제도 개선 △종단재정구조 합리화이다.
이중 화쟁위원회는 불교계 각 NGO대표들을 비롯한 현장 전문가들로 구성되 사회 현안에 대한 종단 방향을 설정하는데 큰 역할을 할 예정이다. 또 조계사 사적 정비사업을 통해 인사동을 비롯한 지역문화시설과 연계한 사업도 추진된다.
이날 자승 스님은 세부적으로 25대 주요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추진해나감에 있어 매월 점검ㆍ공개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25대 주요과제에는 △결계포살의 정착(총무부) △주지 인사고과 제도 시행(총무부) △소통과 화합을 위한 종단발전위원회 구성(기획실) △이웃을 위한 자비나눔 확산(사회부, 사회복지재단, 아름다운동행) △사회변화에 따른 종단의 사회복지 참여 영역 다양화(사회복지재단) △사회 각계 불자들의 네트워크화(기획실) △사회문제의 불교적 대안 창출을 위한 연구소 운영(기획실) △10.27법난 명예회복 및 역사교육관 건립(사회부) △해외특별교구 설립(총무부) △국제선센터 개원 운영(재무부) △사찰중심의 지역포교 활성화(포교원) △청년 대학생 계층 포교 활성화(포교원) △군포교의 인적물적 역량 강화(군종교구 등) △전통사찰 보전과 활용(문화부 등) △불교무형문화유산 육성(문화부) △사찰 음식 대중화(문화부) △템플스테이 국제화(문화사업단) △불교미디어 활성화 지원(기획실) △환경보호 활동 및 사찰 수행환경 개선(사회부) △남북 불교교류 활성화(사회부) △불교규제 국가법령 제개정 추진(기획실) △종단 토지처분금의 효과적 활용(재무부) △사찰등급 현실화를 통한 분담금 조정(재무부) △종단 재정의 다변화를 위한 조직 구성(재무부) △전산 시스템 구축 및 데이터베이스화(기획실) 등이 포함됐다.
특히 25대 주요과제 중 올 하반기 직할교구에서 시범 도입되는 주지 인사고과제도는 포교와 교육, 사회복지 등 사회참여 등에 대한 활동을 평가해 인사에 반영함으로써 눈길을 끈다. 또 지역교구 분담금에 편중된 종단 재정 구조를 각 수익사업을 통해 다변화를 꾀하는 것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계종은 이러한 방안에 따라 2010년 종도 합의ㆍ제도보완 2011년 법령과 재원 마련에 치중하고, 2011년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2013년까지 36개 과제를 실현해나갈 방침이다.
자승 스님은 “저의 임기가 끝나는 4년 뒤 한국불교는 소통과 화합으로 사회갈등을 해소하고, 교육과 포교를 통해 사회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 확신한다”며 사부대중의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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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4개년 발전계획 발표에 이어진 질의응답 내용이다.
Q: 인력과 재원 마련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대변인 원담 스님: 우선적으로 기존 총무원 체제 하의 TF팀을 발족해 주요한 사업의 기초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각 사업의 재정 부분은 차후 수익 다변화를 통해 창출되겠지만, 우선 적으로 각 교구와 중앙종회의 협조를 받아 현재 대토나 각 교구에서 전용하고 있는 강제수용 토지 처분금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Q: 실행계획서에는 진행과정을 계량ㆍ수치화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자승 스님: 지금은 수치화 할 수 없지만 로드맵들을 매월 둘째주 화요일에 체크하는 등 정기적으로 점검해 나가며 각 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
Q: 주요 과제 중 불교미디어 활성 지원화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대변인 원담 스님: 미디어 시장이 급변함에 따라 불교미디어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기존의 언론 구조로는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기 힘들다는 생각이다. 미디어 발전을 위해 종단이 일정부분 참여한다는 의미다. 기존 교계 여러 매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회에 밝히겠다.
Q: 수행종풍 확립으로 수행법에 표준체계를 도입한다고 했는데 지난해까지만 해도 간화선 대중화 프로그램 등 수행 표준화가 진행됐다. 차이점과 의미는 어떠한 것인가.
자승 스님 : 한국불교 1700년동안 수행법 전반을 체계화 한 적은 많지 않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전통불교문화를 알리고 한국불교 수행법을 체계화 보편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에 종단이 나서고자 함이다.
Q: 직할교구 중심으로 주지인사 고과 및 분담금 재배정 하시는데, 교구 위주의 조계종 기존 체계와 마찰을 빚지 않겠는가.
총무부장 영담 스님 : 인사문제는 직할교구에 우선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교구본사와는 총돌 부분이 없다. 인사고과는 예로 들면 1000점 만점 기준으로 85점 이상을 받지 못하면 재임이 불가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중 종무행정에 200점, 포교복지에 200점, 재정해결 100점 불사 100점 등으로 가중치를 둬 평가하게 된다. 감점 요인으로 선거관리 미흡, 화재 및 성보훼손 등이 있겠다.
Q: 템플스테이 국제화는 해오던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정부 지원에 비해 자생적인 부분이 부족해 보이는데 어떤 복안이 있는가.
문화사업단 종훈 스님 : 템플스테이의 근본 취지는 외국인의 한국불교문화 체험이다. 내국인은 국내수련회 등을 활성화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문광부는 올해 860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인데 이중 템플스테이를 문화체험중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OECD 보고서에도 한국관광 중 템플스테이를 가장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종단이 지난 3년간 내부 인프라 강화에 주력했다면 올해부터는 홍보부분을 적극 강화할 계획이다. 해외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각 관광공사와 연계한 홍보 등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Q: 중국불교협회에서 자승 스님의 취임 축하 예방시 달라이라마 방한 반대 성명을 발표했는데, 이에 대한 종단 입장을 밝혀달라.
자승 스님 : 종단에서 구체적 초청 방안이 없지만 시절인연이 도래한다면 초청할 의향도 있다.
Q:승려교육진흥위원회는 어떤 것인가.
교육원장 현응 스님 : 종단의 교육원과 관련된 위원회가 있지만 ‘승가교육진흥위원회’는 총무원장 직속 기구로 원장 스님이 진두 지휘하는 기구다. 2월 중 출범 예정으로 종단 교육에 대한 이해와 합의를 끌어내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Q: 사회갈등 위한 화쟁위원회 구성은 어떻게 이뤄지나.
사회부장 혜경 스님 : 사회에는 지역ㆍ종교ㆍ계층간 갈등 등 다양한 갈등이 존재한다. 부처님 말씀하신 중도연기 입장에서 불교계 대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이사회를 구성해 사회 갈등이 해소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데 하나의 축이 되도록 준비하겠다.
화쟁위원회 구성은 종단의 사회활동 및 NGO단체 스님들과 대표, 각계 학자, 현장활동가들로 다양하게 구성할 예정이다.
자승 스님 : 한국 사회에서 갈등과 대립이 되는 부분에 있어서 그동안 종단은 내적 문제에 치중해 있었다. 화쟁위원회는 사회갈등 등 종단 외적 문제에서도 관심을 갖고 부처님 지혜과 가르침에 따라 중재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33대 총무원의 뜻이다. 막히는 부분 뚫고 오해가 있는 것은 대화로 푸는 ‘소통’의 진정한 의미를 살려 적극 나서겠다.
또 소통과 화합으로 불교중흥을 이루는 데 그 힘은 교육과 포교에서 나온다. 교육가 포교가 이 4년 동안 혁신을 이뤄내지 못하면 종단 백년대계가 후퇴한다는 생각으로 행정적 재정적 뒷바라지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