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가톨릭 등 종교계가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용산참사 문제가 현안 발생 345일만에 극적으로 합의를 도출했다.

서울시는 “용산4구역 철거 현장 화재 참사에 대한 협상이 타결됐다”고 30일 밝혔다.

용산참사는 지난 1월20일 발생했으며 당시 용산4구역 철거민 40여명이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농성하다 경찰 진압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협상으로 장례비용과 유가족 위로금 등은 용산 제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이 부담하고, 일년 가까이 미뤄진 희생자들의 장례식도 1월 9일 치러지게 된다.

또 유족과 세입자, 조합은 민ㆍ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으며 합의 내용의 실질적 이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종교계 지도자를 포함한 7명의 ‘합의사항 이행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눈물과 한숨으로 지새온 유가족의 비통함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 원주민 및 세입자 보호대책 강화와 재발방지를 강조하며 “원만하게 합의를 이끌어 준 용산 4구역 조합원, 중재에 힘을 보태준 종교계 등 지금까지 지켜보고 걱정해 준 시민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