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구랍 30일, 보물 제138호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鳳巖寺 智證大師 寂照塔碑)’를 국보 제315호로 승격ㆍ지정했다.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는 구산선문의 하나인 희양산문의 개창자 도헌 국사, 즉 지증 대사의 탑비이다. 비석의 크기나 귀부와 이수의 조각수법 등이 통일신라 말기를 대표하는 전형적인 양식과 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비의 비문은 신라의 대학자이며 문장가인 최치원이 지은 것으로도 유명하다.‘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는 최치원이 지은 대숭복사비(大崇福寺碑), 성주사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聖住寺郎慧和尙白月 光塔碑, 국보 제8호), 쌍계사진감선사대공탑비(雙磎寺眞鑑禪師大空塔碑, 국보 제47호)와 함께 4산비문의 하나로 일컬어진다.
비문에는 신라의 불교사를 3시기로 나누어 약술하고 도신(道信) - 쌍봉(雙峰) - 법랑(法朗) - 신행(愼行) - 준범(遵範) - 혜은(慧隱) - 도헌(道憲)으로 이어지는 도헌 국사의 법계(法系)를 구체적으로 기록해 신라 하대의 선종사 연구의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또한 이 비에는 탑비를 세운 연대와 비문을 쓰고 새긴 사람이 경주 분황사의 혜강(慧江) 스님으로 밝혀져 있어서 한국 서예사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이다.
같은 날, 문화재청은 ‘구미 대둔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 등 대구ㆍ경북 지역 중요 불교 문화재 16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보물 지정 예고된 문화재는 ‘구미 대둔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을 비롯해 ‘문경 대승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상주 남장사 아미타여래삼존좌상’ ‘영주 부석사 석조석가여래좌상’ ‘예천 용문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구미 수다사 영산회상도’ ‘대구 동화사 보조국사지눌진영’ ‘문경 김룡사 영산회괘불도’ ‘상주 남장사 감로왕도’ ‘안동 봉정사 영산회괘불도’ ‘안동 봉정사 아미타설법도’ ‘예천 용문사 천불도’ ‘안동 광흥사 동종’ ‘초조본 불설가섭부불반영반경’ ‘길흉축월횡간목판’ ‘예천 명봉사 경철선원자적선사능운탑비’ 등이다.
이 문화재들은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범하)가 2007년 추진한 경북 북부지역 258개 사찰 소장 1만390점 불교문화재에 대한 일제조사 결과 보물 지정 가치가 인정된 31건 41점를 문화재청이 심의 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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