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 양산 통도사는 ‘2009 통도사 초광역민관 합동소방훈련’을 개최했다.
예고 없이 이뤄져 현장감을 더한 이날 훈련은 화기를 취급하는 통도사 공양간에서 실수로 불이 나 국보인 대웅전 등으로 불이 옮겨 붙을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불이야”라는 화재상황 전파 후, 즉시 출동한 스님과 인근 민간인들로 구성된 통도사 자위소방대는 부상자들과 신도들을 신속히 대피시키는 한편, 옥외 소화전과 분말소화기 등을 동원해 초기 화재진압에 나섰다.
스님들은 거센 불길을 방수총과 소화기 등으로 진압하는 한편, 사찰의 중요문화재를 신속하게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화재가 인근 야산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설치된 방수포가 가동돼 20m 높이의 물을 뿜어댔다.
초기대응 후 9분 40초 만에 인근 하북안전센터 소방대가 도착했고, 불길로부터 대웅전 현판까지 떼어 내고, 헬기까지 동원된 훈련이 1시간 동안 계속됐다.
이날 현장에서 훈련을 지켜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찰 화재의 경우 자위소방대의 초기 진압 기능이 아주 중요함을 절실히 느꼈다”며 “자위소방대 시설과 장비, 교육훈련, 투자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훈련에는 통도사 주지 정우 스님을 비롯해 박연수 소방방재청장, 경남도 서만근 행정부지사, 안기섭 양산부시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