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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통의 동국대의 과거 명문사학으로서의 위상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8월 동국대 제25대 총동창회장에 선출된 이연택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12월 22일 인사동 모 음식점에서 기자를 만나 이같이 다짐했다.
이날 자리는 총동창회장 취임 후 첫 간담회였다. 이연택 총동창회장은 “말보다는 계획과 실적으로 발로 뛰는 행정가로 잔뼈가 굵다보니 총동창회 조직 정비와 장학기금 마련에 바빠 첫 만남이 늦었다”며 “취임 후 지금까지 7억원에 불과했던 총동창회 기금을 25억원으로 늘리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동창회장은 1961년 동국대 법학과 졸업 이후 공직에 나서 1~7차 5개년 국토종합개발계획에 참여해 대한민국의 발전을 견인해왔다. 이후 청와대 행정수석, 총무처장관, 노동부 장관 등을 역임했고, 2002한일월드컵조직위 공동위원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정부와 체육 행정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불교와 인연도 깊다. 이연택 총동창회장은 청와대 행정수석 등을 맡으면서는 ‘전통사찰보존법’ 제정과 중앙승가대의 정규대학 승격에 크게 기여했다. 대한체육회장을 역임하던 때는 태릉선수촌에, 대학올림픽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는 올림픽회관에 법당을 열었다.
이연택 총동창회장은 “최근 일간지의 대학순위평가에서 동국대가 중위권에 머문 것은 큰 충격”이라며 “총동문회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 동국대의 위상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동국대의 발전을 위해 이 총동창회장이 집중하는 분야는 인재불사이다. 총동문회에서 지급되는 장학금 수혜대상과 금액을 확대하고, 교수의 연구활동을 지원해 구성원의 역량을 강화시키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이 총동창회장은 “명문사학으로 자리 굳힌 고려대 총동창회는 연간 500명에게 20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동국대 총동창회가 현재 연간 40명에게 4000만원 규모로 지급하는 장학금을 고려대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동국대 총창회장은 2010년에는 장학생수를 10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어 이연택 총동창회장은 “대학평가에서 동국대 교수의 연구업적이 저조한 것도 순위를 낮춘 한 원인”이라면서 “2010년부터 1차로 20명의 교수에게 1인당 300만원의 연구지원비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생과 교수 지원에 필요한 기금 확보를 위해 이 총동창회장은 취임 후 총동창회 조직 정비부터 나섰다. 출신고ㆍ지역별ㆍ학과별로 흩어져있던 동창회를 엮어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총동창회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개별 동창회에서 상납되던 돈의 흐름을 양방향으로 바꿨다. 총동창회에서 개별 동창회에 장학금을 지원해 개별동창회 이름으로 지급 되도록 했다. 이렇게 되자, 총동창회에서 지급된 장학금에 자극받은 개별 동창회 구성원들이 발 벗고 나서 기금을 보탰다.
이 총동창회장은 “불과 3개월 여 만에 총동창회 기금이 7억원에서 25억원으로 늘어난 것을 보고 동국인의 저력을 새삼 경험했다”며 “총동창회를 장학재단으로 발전시켜 제도적으로 투명한 운영을 공고히 하고, 기부자에게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연택 총동창회장은 “동국대는 1700여 년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불교를 건학이념으로 설립한 민족사학으로 동국대의 발전이 불교중흥이며, 민족정신의 부흥”이라며 “동국대의 위상 제고를 위해서는 제2의 건학을 각오로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계 구성원 모두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동국대 총동창회는 23일 오후 6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2009동국인의 밤’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