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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김의정)는 12월 22일 여수 향일암 화재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입장발표문을 통해 "향일암을 화마로 잃게 것은 방화의 대비에 소홀한 모두의 책임이며 국가의 성보문화재 관리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지방문화재의 관리와 보존에도 아낌없는 지원과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 소실의 원인규명과 철저한 조사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국가와 민족유산인 성보가 훼손되거나 화마로 소실되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불자부터 아끼고 보존해야 한다"며 "향일암의 조속한 복구로 본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래는 입장발표 전문.
여수 향일암 화재에 대한 우리의 입장
먼저 향일암 대중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벽녘에 향일암 화재 소식을 급보로 전해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향일암은 4대 관음성지 중 하나로써 불자 뿐 만아니라 국가의 성지이자 기도처입니다.
우리는 최근에 소중한 문화유산인 낙산사와 국보1호인 남대문이 화재로 소실되는 아픔을 겪은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우리는 목전에서 또 한번의 큰 아픔을 겪었습니다.
지난 4월과 수년 동안에 특정종교인이 향일암 대웅전 등에 방화시도 사건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비에 소홀한 것도 모두의 책임이라 하겠습니다. 이것은 아직도 국가가 성보문화재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것입니다.
우리는 국가와 민족의 문화유산인 성보를 잘 보존하고 관리하여 후대에 물려줄 책임이 있습니다. 문화가 경쟁력이자 곧 역사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역사가 화마로 소실되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성보가 훼손되거나 금번처럼 화마로 소실되는 사건이 발생되지 않아야 하고 우리불자들부터 더욱 더 성보를 아끼고 보존해야 합니다.
또한 국가에서는 국보는 물론이거니와 지방문화재까지도 관리와 보존에 아낌없는 지원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더불어 금번 화재로 인해 모두 소실되었다고는 하나 방화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정확한 원인 규명이 있어야 하며, 우리 불자대중들은 모든 노력을 기울여 원만한 피해복구로 관음성지의 본 모습을 되찾길 바랄 뿐입니다.
다시 한 번 향일암 대중들과 지역주민 등 모든 불자들께 심심한 위로의 인사를 전하며 향일암의 조속한 복구로 예전의 위용을 들어낼 수 있도록 삼보전에 두손모아 발원드립니다.
불기 2553(2009)년 12월 22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종교화합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