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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은 2010년 경인년 관음종 신년사를 통해 “어느 시대든 부처님의 가르침은 세상을 이끄는 빛”이라며 “‘파사현정’의 기치로, 사회를 올곧게 만들어 가는데 모든 불제자들이 한마음되는 경인년(庚寅年)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진각종 신년사 전문이다.
지혜와 용기가 함께하는 한 해 되길
‘여유와 평화’로 상징되던 기축년(己丑年)년 한해가 저물고 ‘지혜와 용맹’의 상징인 호랑이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경인년(庚寅年) 새해에도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 누리에 가득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세상엔 다양한 종교가 있고, 그 종교들은 사회의 변화와 발전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수천 년 동안 이 땅에서 거듭난 불교는 어느 종교보다도 사회적 지위와 역할에 대한 책임이 크다 할 것입니다. 어느 시대든 사람들을 정화시키고 사회를 정진시키는 일은 불교의 몫이었고, 그때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세상을 이끄는 빛이었고, 미래를 여는 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딛고 있는 사회현실은 갈라지고 탁하고 어둡습니다. 의견의 차이, 이해관계의 대립, 날 선 정치적 갈등, 소외 계층의 팍팍한 삶들이 우리 사회의 주름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 갈등과 대립의 간극을 줄이고 상호 존중의 사회문화를 이끌어내야 할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존경받는 사회원로들, 정치 지도자들, 시민사회의 대표자들, 종교계의 지도자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에는 이들의 모습도, 고민도, 행동도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우리 불교계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오히려 수많은 신도들과 국민 대중들은 종교적 역할을 넘어 사회적 소통과 통합을 이루는데 불교계가 많은 역할을 해주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불교는 생명의 종교이고, 사람다움의 이치를 알리는 종교이고, 갈등과 대립이 아닌 자비와 존중의 종교이며, 평화와 절제의 종교입니다. 죽어가는 이들을 위로하고, 욕망과 탐욕을 경계하고, 상처받고 고통 받는 이들의 육신과 영혼을 달래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파사현정’의 기치로, 불의와 사악함을 혁파하고 정의로움으로 우리 사회를 올곧게 만들어 가는데 모든 불제자들과 신도들이 한마음 되는 경인년(庚寅年)이 되기를 부처님께 기원합니다.
경인년(庚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 불교계의 하나 된 마음으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자비와 사랑이 온 누리에 퍼지는 활기 넘친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