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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효율’ ‘현대’ 화두로 승가교육 확~ 바뀐다
조계종 교육원, ‘교육원 승가교육 발전 기본계획’ 발표
교육부장 법인 스님

12월 13일 “캐나다에서 수녀 모집 광고를 준비 중”이라는 외신보도처럼, 국내에서도 출가를 권하는 글과 동영상을 만나게 된다. 또, 전통경학 위주의 승가교육이 종교학 등 다양한 학문을 통해 출가자의 소양과 자질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전환된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은 1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교육원 승가교육 발전 기본계획’(이하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발전계획의 골자는 ‘시대와 역사에 부응하는 승가교육’을 전략과제로 △기초교육(행자교육 과정) △기본교육(예비승교육 과정) △전문교육(전문교육 과정) △재교육(연수교육 과정) △특수교육 등 5대사업의 교과과정 등을 총체적으로 변화시키는데 있다.

각 교육단계는 2ㆍ3ㆍ4ㆍ5급 승가고시 등과 연계해 실질적이고 강제적 구속력을 갖추도록 했다.

기초교육부터 크게 바뀐다.
‘출가를 권하는 글’과 출가권유 동영상 등을 제작해 인터넷을 비롯한 젊은 층이 이용하는 매체에 노출시켜 적극적으로 승가인력 확보에 나서는 것부터가 큰 변화다. 또, 출가행자 입문 교육과정(3박4일)을 개설해 승가의 비전을 소개하고, 효율적인 행자 교육을 위해 ‘일상교육지침’을 마련해 각 사찰에 하달하기로 했다. 행자의 자질과 소양 함양을 위한 자료를 교육원이 지원하기로 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교육부장 법인 스님은 “전반적인 사회분위기를 출가선호 분위기로 바꾸는데 주력하고, 입문ㆍ전문ㆍ회향의로 나눠 단계별로 내실 있는 기초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불학연구소장 원철 스님

동국대ㆍ중앙승가대ㆍ강원 등 기본교육 체계도 전통적 승려상에 21세기 교육을 접목시키는 방향으로 변화한다.
전통경학 중심의 강원교육을 점진적으로 전문교육기관(승가대학원 등)으로 이관하는 한편, 기본교육은 출가자로서 불교적 소양과 가치관을 갖춘 인재 배출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게 된다.

불학연구소장 원철 스님은 “기본교육과정 커리큘럼을 연구한 결과를 공청회를 거쳐 최대한 종도의 목소리를 수용하겠다”면서 “교육내용 개편과 교재개선, 교수진을 확충하는 등 교육환경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초ㆍ기본교육 발전을 위해 교육원이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부분은 교재의 한글화와 교수진 확보다.

교육부장 법인 스님은 “교재가 현대화ㆍ한글화되면 현재 승가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의 상당수가 해결될 것”이라며 “교수진은 교육원이 직할로 별도의 그룹을 운영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교육은 승가 전문역량 향상과 교수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된다. 이를 위해 현재 전문교육 진학비율이 2~3%인 것을 20%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현재 형식적이라 비판 받는 재교육(연수교육)도 호스피스, 청소년 상담, 인터넷 활용, 기획력 향상과정 등 실질적인 프로그램으로 확대ㆍ보충해 진행한다.

교육국장 태경 스님

교육국장 태경 스님은 “사회법 등 사회와 관련한 교육 수요가 늘고 있는 현실”이라며 “불교적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갖춘 재교육 과정을 상설화하겠다”고 말했다.

국제화를 대비한 영어학교, 불교미술을 전문 수학할 불화학교가 설립되는 등 특수교육도 강화된다.

법인 스님은 “종단이 필요로 하는 특수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사회의 동일영역에서 활동력과 지도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원의 발전계획이 시행되려면 갈 길이 멀다. 당장 조심스레 일고 있는 전통강원의 불만을 잠재우는 것부터 문제다. 행자교육원령을 비롯해 재교육ㆍ특수교육법 제정 등 법률적인 단계도 거쳐야 한다. 다행히 재정적인 부담은 총무원 측에서 상당부분 수용하겠다고 한 상태이다.

법인 스님은 “일본 강점기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던 만해 스님도 인문학을 강조했다”며 “1994년 교육원 별원화 이후 ‘선교육 후득도’를 체계로 구성된 교육과정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발전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일선 교육기관 관계자와 끊임없이 소통해 갈등을 줄이고 바람직한 발전 방안을 모색ㆍ실천을 다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원은 내년도 4ㆍ5급 승가고시에 논술 및 면접테스트를 추가해 새 교육과정에 맞춰 개편하기로 했다.
조동섭 기자 | cetana@gmail.com
2009-12-18 오전 1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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