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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탑 발견 유물을 보존처리 하는 과정에서 국내 최고(最古) 문양의 비단과 370여 점의 유리구슬이 발견됐다. 또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 이어 제2의 다라니경으로 오인돼 온 지류 뭉치는 1038년 1월 정균이라는 스님이 납입한 향봉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12월 17일 “석가탑 발견 유물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66년 도굴로 훼손된 불국사 석가탑을 해체 수리하는 과정에서 수습된 유물 다수를 일괄 인수해 보관해왔다.
1988년 세계 최고(最古)의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보존처리해 공개한 데 이어 2007부터 2년 여간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나머지 유물에 대한 보존 처리 작업을 해 왔다.
그 결과, 그 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묵서지편에서 <보협인다라니경>과 불국사 석가탑의 중수과정을 비롯해 고려 초기 역사를 복원할 수 있는 중수문서가 확인됐다.
금동제 사리외함 등 사리장엄구의 제작기법을 비롯해 청동으로 알려졌던 청동제 비천상이 금동제(金銅製)로, 또 은제 매화판이 청동제(靑銅製)인 것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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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국립박물관으로 이관될 당시 흙덩어리 상태였던 매납품 속에서 370여 점에 이르는 다양한 재질의 구슬을 새로이 확인됐고,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고대 직물 중 최초로 문양을 확인할 수 있는 온전한 형태의 금(錦)과 라(羅), 주(紬), 능(綾) 등 다수의 고대 비단을 찾아내어 복원하는 성과를 이뤘다.
한 동안 제2의 다라니경으로 오인돼 왔던 지류뭉치를 해체해 이 유물이 1038년 1월 정균(正均)이란 스님이 납입한 향 3봉임을 밝혀냈다.
특히 이번 보존처리는 1988년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일본 기술자에 의해 처리된 것인데 반해 순수 국내 보존과학 기술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러한 결과를 국립중앙박물관은 <불국사석가탑유물 04-보존처리·분석>에 수록해 향후 연구의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날 석가탑 내 발견유물 일체는 조계사에서 고불식과 함께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으로 이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