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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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원장 비전 종도들과 공유하고파”
‘깨달음과 역사’ 개정판 펴낸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

“취임을 맞아 교육원장으로서 종도들과 내가 가진 마인드와 비전을 공유하고자 출간을 결심했습니다.”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최근 20여 년 전 자신의 저서 <깨달음과 역사>(불광출판사 刊) 개정판을 펴냈다.

<깨달음과 역사>는 1980년대 중후반 스님이 각종 매체에 연재한 글들을 엮은 책이다. 현응 스님의 깊은 인문학적 소양을 오롯이 담은 책은 출판 당시부터 지금까지 학인스님들 사이에서는 필독서로 꼽혀왔다. 절판된 지 오래지만 입소문을 탄 책은 복사본까지 만들어져 돌려보는 절집 안 스테디셀러. 개정판에는 현응 스님의 시사칼럼 여러 꼭지가 더해져 불교적 안목으로 사회를 해석하는 데 있어 완성도를 더했다.

스님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민중ㆍ민주ㆍ통일 등 사회변화에 대한 요구가 드세던 때 작성한 글들”이라며 “불교의 깨달음을 근간으로 사회와 역사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고 말했다.

<깨달음과 역사>라는 책 제목도 ‘보살(菩薩, Boddhi-sattva)’을 현응 스님의 시각에서 풀어 놓은 것이다. 스님은 “보살(Boddhi-sattva)이란 단어는 깨달음(Boddhi)과 유정물(Sattva)의 합성어이다. 유정을 중생의 삶에 관한 총체적 모습을 상징한다는 측면으로 보면, 역사로도 이해할 수 있다. 보살은 ‘깨달음과 역사’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보살에 대한 대부분의 해석이 ‘깨달음을 지향하는 중생’ 정도에 머문 것을 볼 때, 현응 스님의 접근 방식은 파격적이다.

스님은 “현실과 연계한 고민이 초기불교에서는 미흡했다. 상대적 세계관을 갖고 본격적으로 진심으로 고민한 것은 대승불교에서 비롯됐다”며 “<반야경> 등 대승경전에서 연기적 세계관을 가진 사람의 마음 씀씀이에 관해 물은 것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응 스님은 “10바라밀 가운데 지혜(智慧)바라밀은 연기적 시각을 갖추는 것을 말하지만, 지(智)바라밀은 사회를 구체적으로 파악ㆍ이해하는 것을 뜻한다”며 “역사ㆍ철학ㆍ사회이론ㆍ윤리 등에 있어 불교적 사고를 갖춘 것이 가장 유연한 삶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불교적인 시각으로 사회ㆍ역사를 점검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조계종 승가교육의 방향을 ‘시대와 역사에 부응하는 승가교육’으로 설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 강조했다.

현응 스님의 간담회에 이어, 이날 교육원은 ‘승가교육 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조동섭 기자 | cetana@gmail.com
2009-12-17 오전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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