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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하다 보니 어느새 1만명 무료진료”
반갑다연우야 황채운 봉사단장


반갑다연우야 황채운 봉사단장.

아픈 것만큼 괴로운 일이 또 있을까? 이 말은 아픈 이들을 치료해 주는 것만큼 보람되고 감사할 일이 없다는 뜻도 된다. 의왕(醫王)인 부처님의 뜻을 이어 약사여래의 화신처럼 인술을 펼쳐온 이들이 있다. 불교계 대표 의료봉사단체인 ‘반갑다연우야’가 바로 그들.

‘반갑다연우야’는 2006년 설립돼 매월 5~6회 이상 진료봉사를 펼쳐왔다. 활동 개시 3년 여 만에 ‘반갑다연우야’가 도움을 받은 이는 1만 여 명. 단순한 수치로 표현하기에도 벅찬 숫자가 거론되는 것은 ‘반갑다연우야’의 황채운 봉사단장의 역할이 컸다.

“제 역할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불자들 중에 남모르게 봉사하시는 좋은 분들이 너무 많은데…. 제가 부각되는 것이 한없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황 단장은 황무지 같던 불교계 의료봉사 현실을 굳은 신심 하나로 오늘까지 이끌어 온 장본인이다.

“어느새 1만 여명이라는 사람들에게 의료봉사를 진행했는지 저도 놀랍습니다. 그동안 봉사단 모두는 열심히 뛴 대가로 얼굴에 주름은 늘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실천 수행하며 마음공부를 하고 있어 행복하기만 합니다.”

황 단장은 ‘반갑다연우야’ 외에도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회장, 서울 봉은사 수석 부회장, 불교상담개발원 전화상담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결혼과 동시에 마산에서 상경한 후 심한 외로움에 시달릴 당시 남편의 권유로 봉은사를 다니면서 조금씩 시작한 봉사활동이 오늘의 황 단장을 있게 했다. 20년 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면서 스스로가 놀랄 만큼의 변화도 체험했다.

“봉사를 시작할 때는 ‘내가 이만큼 했는데 남들이 그것을 몰라준다’고 서운해 할 때가 있었어요. 20년 봉사를 하면서 그런 상(相)은 물론이고, 아만과 아집이 줄어든 걸 느껴요. 남편도 ‘당신 많이 변했어’라며 봉사활동을 적극 권유하고 있습니다.”

봉사를 통해 주는 것 보다 ‘감사’한 마음을 몇 배를 더 받고 있다는 황 단장은 “‘너(수혜자)’가 있으니 ‘내’가 있는 것”이라며 “불자라면 조금이라도 건강하고 여유 있을 때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는 보살행을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틈이 날 때면 철야정진, 의료봉사, 반찬봉사 등을 하면서도 화두를 놓지 않는다는 그녀의 자비로운 손길이 보다 많은 이에게 다가갈 때 이웃의 아픔 또한 사라지리라.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2009-12-10 오후 8: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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