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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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부처님 말씀으로 이겨냈어요"
가수 오은정, 신곡 '절로 저절로'발표



가수 오은정.

“내 청춘이 시든~다~ 까치들이 울어주니. 님 오시려나 아~울산 아리랑~.”

‘울산아리랑’으로 중장년층의 마음을 흔들었던 불자가수 오은정(57)이 이번에는 절집 내음 물씬 풍기는 신곡 ‘절로 저절로’를 부르며 돌아왔다.

‘절로 저절로’는 오은정이 직접 불교공부를 하면서 느낀 감정을 가사로 표현한 경쾌한 트로트풍의 곡이다.

“개인적으로 한창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그 때 부처님을 만나 불교공부를 하면서 삶의 괴로움을 벗어 던졌고, 제 마음은 온통 환희 심으로 가득 찼어요. 저를 새롭게 살게 한 부처님 가피를 노래로 불자들에게 다시 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오은정은 1988년 대표곡 ‘둥지’로 인기를 얻으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활발히 활동하던 그는 2001년 이혼의 아픔으로 잠시 방송을 중단하게 됐다.

“그 당시는 제게 너무 힘든 순간들이었죠. 그러던 중 우연히 강원도 춘천의 월천사와 인연을 맺게 됐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부처님 전에 의지했던 것이 오히려 부처님 가피를 받아 다시 방송 활동을 하게 됐네요.”

월천사 주지스님과는 집안의 대소사를 논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는 오은정의 모습에는 조금도 어두운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유쾌한 입담을 자랑하는 오은정은 대한불자가수회 부회장으로 불자가수의 역량을 결집해 음성포교를 펼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사찰을 방문할 때마다 스님들과 공양주 보살님들께서 더 좋은 활동을 해달라며, 열심히 음성포교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씀하세요. 저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제가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가수라는 직업 특성상 지방 공연이 잦은 오은정에게는 불자다운 습관이 하나 있다. 바로 지방공연을 가면 제일 먼저 사찰을 찾는 것.

오은정은 “불자가 부처님에게 절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부처님을 찾아 참배를 드려야 힘이 생긴다”고 웃어보였다.

“기회가 되면 작은 암자를 지어 부처님을 모시며 공양주 보살로서 살고 싶어요. 불자들과 그렇게 어울려 사람냄새 풍기고 사는 것이 제게 마지막 남은 욕심이라면 욕심이겠지요.”

불심으로 고난을 이겨내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오은정의 ‘절로 저절로’가 앞으로 많은 불자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길 기대한다.
이은정 기자 | soej84@buddhapia,com
2009-12-08 오전 9: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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