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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계가 ‘달라이라마’ 초청을 둘러싼 중국불교계의 엄포성 발언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등 한국불교 27개 종단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자승, 이하 종단협)는 12월 2일 중국불교협회장 일성(一誠) 스님에게 사무총장 홍파 스님(관음종 총무원장) 명의의 항의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26일 중국종교인평화회의 부단장 자격으로 방한한 중국불교협회 도술인 부회장이 본회 회장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과 환담 중 달라이라마 초청이 양국 불교우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성명을 낭독한 데 대한 것이다.
종단협은 “일방적 경고성 발언에 유감”이라며 “달라이라마 문제는 중국 국가 내부의 문제로 한국 초청문제는 한국불교가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종단협은 “더구나 현재 한국 내에서 달라이라마 초청과 관련된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사전 협의나 양해도 없이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는지 이해 할 수 없다”며 중국불교협회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한편, 종단협 회장인 자승 스님은 항의서한 전송에 앞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래는 항의서한 전문이다.
中國佛敎協會 會長 一誠스님 猊下
貴 協會의 平安과 無窮發展을 祈願합니다.
韓國宗敎人平和會義(KCRP)의 招請으로 2009年 11月 19日부터 韓國을 訪問하게 된 中國宗敎人平和會義(CCRP) 代表團이 韓國의 主要 宗敎團體들을 禮訪하는 日程이 있었습니다.
이 日程에서 11月 26日, 本 協議會 會長이며, 曹溪宗 總務院長이신 慈乘스님은 曹溪宗 總務院을 訪問한 中國 代表團을 따뜻하게 歡迎한 바 있습니다.
歡談 中, 돌연히 中國佛敎協會 刀述仁 副會長께서 미리 準備해 온 原稿를 朗讀하며, “달라이라마의 訪韓을 推進하는 韓國佛敎界에 대한 憂慮와 訪問할 경우 韓中間의 友好 또한 害로울 것”이라며 一方的인 警告性 聲明을 發表하였습니다.
이는 今番 訪問團의 副團長이며 中國佛敎協會 副會長으로서의 言行이라고 하기에 어울리지 않는 缺禮되는 行動이라는 생각이며, 이에 대한 貴 協會의 공식적인 立場表明을 바랍니다.
달라이라마問題는 中國 國家 內部의 問題이고, 韓國 招請問題는 韓國佛敎가 생각할 問題입니다. 더구나 현재 韓國 內에서 달라이라마 招請과 關聯된 움직임이 전혀 없는 狀況에서 事前 協議나 諒解도 없이 무슨 목적으로 그런 內容의 聲明을 發表 하였는지 理解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러한 一方的인 일은 현재 韓中間 돈독한 友好交流에 惡影響을 끼칠 수 있는 유감스런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善隣友好는 相互尊重과 信賴를 基盤으로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韓國佛敎를 代表하는 本 協議會는 韓中間의 眞情한 黃金紐帶와 善隣友好를 爲해 계속하여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佛紀 2553(2009)年 12月 1日
韓國佛敎宗團協議會 事務總長 泓 坡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