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옛날 다방에서 쌍화차에 계란하나 동동 띄워서 마시는 시절이 있었다. 쌍화차는 기와 혈을 동시에 보하는 대표적인 면역력 강화의 처방이다. 감기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여기에 계란을 추가하는 것이 아주 재미있다. 신종플루때문에 유명해진 타미플루가 계란노른자로 만들기 때문이다. 계란을 추가한 이유는 사실 단백질이 부족한 당시 상황에서 나왔지만 이런 공통점이 참 흥미롭다.
쌍화탕(雙和湯)은 기와 혈을 동시에 보한다는 의미의 이름이다. 쌍화탕 처방은 근육의 뭉친 피로를 풀어주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백작약, 보혈, 보음의 명약인 숙지황, 기와 혈의 원활한 순환을 돕는 천궁, 기를 더하여 양기를 솟게 만드는 황기, 몸을 따뜻하게 하여 소화를 돕는 건강, 오장을 보호하고 피부를 좋게 하는 대추, 해독작용을 하여 간 기능을 회복하는 감초, 위장운동을 촉진시켜주는 계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환절기에 감기에 잘 걸리는 경우, 평소 추위를 타고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 매사 의욕이 없고 만성피로에 시달릴 때, 성장, 발육이 더딘 청소년, 노화로 인한 무기력, 주로 이러한 증상에 사용된다.
피로는 여기 저기서 기의 흐름이 정체된 경우를 말한다. 한두 군데가 정체되면 통증으로 나타나지만 여러 군데가 정체되면 피로로써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시작되지만 만성질환이 되면 여러 질병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피로는 초기에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피로를 극복하기 위해 쌍화탕은 크게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원기가 충분해야 피로를 이겨낼 수 있다. 원기는 근원적인 생명력을 말한다. 이른바 자연치유력이다. 어떻게 해야 원기가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을까? 원기를 방해하는 요소들을 알아보자.
첫째, 수승화강(水升火降)의 부조화이다. 몸속의 수기는 위로 올라가 머리와 가슴을 맑게 하고 화기는 아래로 내려가 단전과 하체를 뜨겁게 한다. 이러한 수승화강이 막히게 되면 머리는 탁한 열이 질병을 일으키고 하체는 냉기가 기의 흐름을 막는다.
둘째, 수곡운화(水穀運化)의 부조화이다. 음식을 섭취하여 체내에서 소화, 흡수, 배설하는 작용이 바로 수곡운화의 기능이다.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식적이 생기게 되고 체내에 독소가 만연하여 질병을 일으킨다.
세째, 칠정(七情)의 부조화이다.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이라는 칠정의 상태가 불균형하면 기가 막히게 되고 울화가 생겨 불면증, 두통, 어지럼증, 가슴 답답함, 무기력의 증상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현대적의미로 정신적인 스트레스의 부조화인 것이다.
쌍화탕과 함께 몇 가지 생활습관으로 활기를 되찾도록 하자.
피로를 이겨내는 생활습관
1. 하루 1시간반은 반드시 산책을 하자.
2. 하루 2리터의 물을 마시도록 하자.
3. 매일 아침 대변을 보는 습관을 갖자.
4. 저녁은 되도록 소식(少食)을 하자.
5. 푹 자도록 하자.
한양방센터삶 대표원장 이경제 (02)576-7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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