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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생명존중 사상을 앞세워 조계사 주변을 논으로 만드세요. 세계가 주목하게 됩니다. 물질만능과 극심한 사회 양극화 속에‘불교’가 희망입니다.”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박원순 변호사가 말하는 사회가 요구하는 청년 불자는 어떤 모습일까? 대한불교청년회(회장 정웅정, 이하 대불청)는 11월 22일 서울 견지동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에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를 초청해 ‘불교 청년의 사회적 역할, 나눔과 참여’를 주제로 제1차 만해포럼 개최했다.
박원순 변호사는 ‘발우공양’ ‘수경ㆍ도법 스님의 사회운동’ 등 불교계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콘텐츠의 활용방안을 쏟아냈다.
“단순 명쾌하고 가장 친환경적인 ‘빈 그릇 운동’, 무명을 깨우는 ‘죽비’ 하나도 외국인에게는 기가 막힌 문화상품입니다. 사찰요리 뷔페를 호텔에서 운영, 약초 박물관ㆍ연구소 설립, 화엄사의 화엄제와 같은 문화공연의 활용, ‘혜초의 여행길’을 살리는 고행의 길, 숲길 살리기, 행복설계아카데미와 같은 노후 설계 프로그램 등 무한한 소재가 불교에 있습니다. 또 불교의 수행은 종교를 넘어 자기 수련, 운동으로 접근만 해도 뛰어난 아이템 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박원순 변호사는 “세상의 변화를 제대로 모르는 것이 쇄국”이라며 “조계종 총무원 차원이 아니고서도 대불청의 유수한 인재들만으로도 충분히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경제를 경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문화, 예술, 디자인, 생태적 감각, 창의적 혁신으로 세상을 바꿔야 한다. 핵심적 발상의 전환이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뛰어난 콘텐츠가 있다고 해도 디자인이 떨어지면 성공할 수 없다”며 불교계의 역사적, 문화적 자원을 기능성과 디자인, 스토리텔링 등을 통한 혁신을 강조했다. 그 밖에도 투명성을 통한 ‘신뢰’ 확보, ‘아이디어’와 ‘기부 문화’ 확산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참여를 제안하고 ‘공익적 목적을 지속 가능케 하는 청년 불자’를 미래의 시대상으로 제시했다.
또 그는 “故김수환 추기경은 매년 인권 변호사를 초대해 식사를 했다. 그러나 불교계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다”며 불교계의 다각적 시각과 관심 확대를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