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문제가 정치쟁점화 되는 가운데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의장 진오, 이하 대중결사)가 성명서를 통해 전쟁종식을 위한 화해 상생의 노력을 강조했다.
대중결사는 성명서에 앞서 “대중결사는 어떠한 형태의 전쟁지원도 반대하며 정부는 인도적 구호사업에 노력하라”며 “불교 단체와 신도들은 전쟁 논의 침묵하지 말고 전쟁 종식을 위해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대중결사는 이어 ‘생명을 함부로 죽이지 말라’는 <숫다니파타>의 문구를 인용해 “전쟁을 통해 행복을 얻거나 복을 얻는 자는 전무하고, 전쟁은 타인과 자신의 불행을 야기할 뿐이다”고 강조했다.
대중결사는 “정부가 재건지원이란 포장된 명분을 앞세워 전쟁터로 젊은이들을 보낸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지역에 파병하는 것이 어떤 이득이 있는지 국민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파병논의 중지 △전쟁 지원 중단 △구호사업 전개를 주장했다.
아래는 대중결사 성명서 전문이다.
스스로 생명을 죽이지도 말고, 남을 시켜서 죽이지도 말라.
그리고 죽이는 것을 용인하지도 말라. 그것이 약한 것이건 강한 것이건 살아있는 모든 존재자에 대한 폭력을 거두어야 한다.
- 『슛타니파타』의 『담미카경』
최근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방재건팀(PRT)을 확대하고 이를 경비한다는 명목으로 군병력을 파견하려고 한다. 그러나 지난 2007년 파병군인과 민간인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한국군은 철수하였고 정부는 다시 파병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였으며 여러 차례 파병의혹을 부정하였기에 성급한 결정에 앞서 더 많은 고민과 검증이 필요하다.
만일 정부가 재건지원이란 포장된 명분을 앞세워 전쟁터로 젊은이들을 보낸다면 그동안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지금도 상처입고 있는 지역에 파병하는 것이 어떤 이득이 있는지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
절대 다수의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절대빈곤과 전쟁의 공포 속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파병 군인들도 전쟁의 잔인함과 끔찍함에 사로잡혀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가족과 공동체는 해체되고 있다. 전쟁을 통해 행복을 얻거나 복을 얻는 자는 전무하고, 전쟁은 타인과 자신의 불행을 야기할 뿐이다.
8년째 지속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통해 이익을 얻는 극소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전쟁을 반대하고 전쟁종식을 원하고 있다. 이에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는 첫째 정부의 파병논의를 중지하고 둘째 모든 형태의 전쟁 지원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빈곤에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인과 난민들을 위한 구호사업을 인도적 차원에서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평화와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의 구성원들도 정부의 전쟁 논의에 침묵하지 말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적극적으로 전쟁 종식을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
불기 2553(2009)년 11월 24일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