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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태고총림 방장)은 11월 25일 불기 2553년 동안거 결제를 맞아 결제법어를 발표했다.
혜초 스님은 법어를 통해 “태고(太古)선사께서 참뜻을 제대로 알아 무명을 쳐 없애면 마치 사람이 물을 마시어 차고 더운 것을 스스로 아는 것 같느니라(卽此言下 打破無明 卽如人飮水 冷暖自知)했다”며 “느낌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주인공으로서의 삶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나하고 다른 근기의 사람들에게 조사 스님들이 내린 법문을 내게 맞추려 애쓰지 말고, 근기에 맞게 스승에게 탄 화두(話頭)를 골똘히 사유해 그 참뜻을 제대로 알아내라”며 정진을 당부했다.
아래는 혜초 스님의 결제법어 전문이다.
결제대중 여러분!
오늘 날이 추운가 시원한가 따스한가?
우리의 큰 스승이신 태고(太古)선사께서
참뜻을 제대로 알아 무명을 쳐 없애면
마치 사람이 물을 마시어
차고 더운 것을 스스로 아는 것 같느니라
(卽此言下 打破無明 卽如人飮水 冷暖自知)
했습니다.
느낌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주인공으로서의 삶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밥 먹고 일하고 쉬고 버릴 때에도 끊임없이 주의 깊게 관찰하여야 합니다.
나하고 다른 근기의 사람들에게 조사스님들이 내린 법문을 내게 맞추려
애쓰지 마십시오. 근기에 맞게 스승에게서 탄 화두(話頭)를 골똘히 사유하여 그 말씀 속에 숨은 참뜻을 제대로 알아내십시오.
그러면 날이 차가운지 따뜻한지 스스로 알고 제대로 나타내게 되며
나하고 함께 한 이가 나쁜지 좋은지 아픈지 건강한지를 잘 알아서
도움주고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공부인의 참살이입니다.
정진 또 정진하십시오.
하늘 가득 해넘이 눈이 내려 (臘雪滿空來)
그 속에 매화가 벙긋 피어나 (寒梅花正開)
눈송이송이 (片片片片片片)
매화에 떨어지니 꽃이나 눈이나 (散入梅花眞不辦)
己丑年 상달 보름(10月 15日)
太古叢林 方丈 慧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