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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아저씨 같은 외모에 구수하고 재치있는 입담으로 온 국민을 울고 웃게 했던 국민MC 이상벽(63). 4년여의 긴 공백에도 녹슬지 않은 입담으로 부처님 이야기를 온 누리 화장세계로 장엄하기 위해 나섰다. 방송계를 떠나 사진작품 활동에만 몰두하던 그가 btn 불교TV ‘이상벽 이야기쇼 붓다야 붓다야’로 방송에 복귀했다.
“처음 방송 제안을 받았을 당시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었죠. 방송을 관둔 후로 최근에는 사진작품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었는데, 불교방송 출연은 사진작업에도 크게 지장이 없을뿐더러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더욱 맘에 들었습니다.”
방송 복귀 소식에 불자들의 기대가 큰 만큼 이상벽씨의 열의도 대단하다.
“부와 명예만을 위해 방송을 한다면 얼마든지 쉽게 방송 할 수 있죠. 하지만 저는 방송인으로, 불자로서 저의 마지막 에너지를 불교계 방송에 쏟고 싶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걱정이 됐지만 지금은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너무 행복합니다.”
조병순 PD는 “이상벽씨가 프로그램 관계자 중 가장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녹화당일 날엔 PD와 작가들보다 훨씬 일찍 방송국에 나와 방송을 준비할 정도로 열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긴 공백을 깨고 돌아온 이상벽씨의 머릿속에는 온통 불교와 사진에 대한 생각뿐이다. 방송계를 떠나 사진 작품활동에만 몰두하던 그는 이미 국내와 해외에서 개인전을 열만큼 프로사진작가로 자리매김 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지방에 내려갈 때면 꼭 근처 가까운 사찰로 참배를 하고 옵니다. 삼배라도 하고 나와야 마음이 편안해지거든요.”
이상벽은 “7남매를 힘들게 키우면서도 열심히 기도하셨던 어머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불교를 믿기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황해도 옹진 출신인 제가 학연도 지연도 없이 지금까지 순탄하게 방송을 하며 사랑 받고 살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부처님 가피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방송을 쉬다가 불교TV 일을 하게 된 것도 저에겐 큰 복이죠.”
이상벽은 10년 동안 방송관계자 불자모임인 ‘예불회’ 반장을 맡으며 방송계에서도 불심을 키워 나갔다. 예불회는 서울 지장사에서 매달 정기 법회를 봉행하며 조용한 신행활동을 펼쳐왔다.
“이제는 카메라 렌즈로 바라본 부처님 세계를 사진에 담아 작은 전시회라도 열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이상벽씨. 부처님 법음이 섞인 입담으로 다시금 불자들 곁으로 돌아온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