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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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 신앙은 웰빙과 웰다잉 이론의 보고(寶庫)”
영담 스님, 동국대 불문연 한ㆍ중ㆍ일 국제세미나서 기조강연

신라 왕자였던 김교각 스님은 중국 구화산에서 지장의 현신으로 추앙 받으며 지장신앙을 발전시킨 성인이다.

1300여 년이 지난 날, 스님의 고향이던 경주에 한국과 중국 불교인이 하나 돼 김교각 지장보살상을 봉안했다. 이어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지장 신앙을 불교 사회복지 이념으로 재조명해 포교에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 눈길을 끈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박인성)은 11월 21일 동국대 경주캠퍼스 100주년 기념관에서 ‘지장신앙과 동아시아의 불교교류’를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 회장 영담 스님(조계종 총무부장ㆍ동국대 이사ㆍ부천 석왕사 주지)이 기조강연한 것을 비롯해, 前 동국대 교수 인환 스님이 ‘한국 지장신앙의 전개와 그 특질’을 장총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종교연구소 연구원이 ‘김교각 법사와 중국 지장신앙의 전개’를, 이케미 쵸류 일본 경도불교대 교수가 ‘일본의 지장신앙’을 발표했다.

영담 스님은 기조강연 ‘지장신앙과 동아시아의 불교교류’에서 “지장신앙을 응용해 웰빙과 웰다잉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포교에 활용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스님은 “한ㆍ중ㆍ일 동아시아 삼국은 역대로 정치ㆍ문화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부단한 교류를 통해 동질적인 문화권을 형성했다”며 “김교각 스님을 비롯해 순도 아도 등 구법승의 활약이 있어 민족문화적 차별을 초월한 거대한 동질성을 지니게 된 것”이라 말했다.

동북아 불교신앙의 동질성은 보살에 대한 신앙이다.

스님은 “대승불교를 바탕으로 한 동아시아 불교가 보살 신앙을 유행케 했다. 문수ㆍ보현ㆍ관음ㆍ지장 등 4대 보살 신앙 가운데 지장 신앙은 독특한 계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담 스님은 “지장보살은 대원(大願)을 통해 ‘영원히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몸소 실천하는 구도자의 모습을 한 부처님’으로서의 메타포를 가졌다”며 “김교각 스님이 보인 응화(應化)에서 대중들이 친밀감을 느꼈기 때문에 김교각 스님이 지장왕보살로 추앙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님은 “지장 신앙의 대부분이 사십구재 등으로 사후 신앙이지만 의례의 주체가 살아있는 권속이라는 점에서 생전ㆍ사후 신앙을 통틀어 적용된다”며 “지장신앙은 현대적 웰빙과 웰다잉을 두루 꿰뚫는다”고 설명했다.

영담 스님은 “참다운 웰빙은 진정한 웰다잉의 실현에 있다”며 그 경전적 근거로 <지장보살본원경> <대승대집대방광십륜경> <지장시왕경> 등을 들었다.

<대승대집지장십륜경> 서품에는 “만약 여러 유정(有情)이 굶주림에 핍박당하거나 의복, 의약, 침상과 이불 등 생활도구가 모자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의 명호를 부르면 원하는 바가 모두 만족될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스님은 이 구절이 “절대적 빈곤에 대한 복지를 실현하는 부분”이라며 “지장 신앙과 관련된 경전 곳곳에는 노인복지, 교정복지 등 현대의 사회복지에 응용될 수 있는 내용이 모두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영담 스님은 “지장보살 본원사상에 입각한 불교 특유의 복지시스템, 복지프로그램을 개발해 불자는 물론 모든 이들에게 이익되도록 함이 지장보살의 본원을 실현하는 길”이라 강조했다.

장총 연구원은 “7월 30일 지장탄신일은 김교각 스님의 성도일ㆍ열반일ㆍ탄신일이 7월 30일인 것과 관련 깊다”면서 “지장의 화현으로 불린 김교각 스님이 신라에서 왔다는 것은 중국과 한국인의 불교교류의 계기를 강화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인환 스님은 철원 심원사, 원심원사 석대 지장암 등 국내 지장성지의 영험 사례를 통해 지장신앙에서의 참회 정진의 의미를 살폈다.

글=조동섭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cetana@gmail.com
2009-11-20 오후 2: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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