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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나무 한그루가 영원히 절에 머물면서 중생들의 번뇌를 어루만져 주게 됐다.
240년간 서울 도봉산 천축사를 지켜온 둘레 4m, 높이 20m인 이 은행나무가 지난 여름 집중적으로 쏟아진 비를 견디지 못 하고 15일 고사했다.
빗물을 머금은 상태에서 강풍이 불자 약화된 뿌리가 지반 바깥으로 내밀고 말았던 것이다.
천축사는 “나무뿌리가 다 드러나서 다시 나무를 살릴 수 없지만, 허리가 3m가 넘으니 나무를 조각해 삼존불로 모시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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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는 중국에서 불교가 전해지면서 함께 들어온 수종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