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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은 110만 명이 넘는다. 이 중 결혼 이주민은 16만 7000명, 다문화 가정 자녀수는 10만 7000 여 명으로 조사 됐다. 또, 다문화 가정 자녀의 학교 이탈율이 초등학교 15%, 중학교 35%, 고등학교 60%로 드러나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런 가운데 (사)한국다문화센터(공동대표 보선ㆍ김의정, CMCK)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학교 부적응을 해소하기 위해 예비학교 설립을 추진키로 해 눈길을 끈다.
CMCK는 11월 17일 매일경제신문사에서 ‘다문화가정 자녀 예비학교 설립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토론회에 참석한 무원 스님(CMCK 정책자문단장), 한나라당 진영 의원(국회다문화포럼), 박성현 교수(서울대) 등 50여 전문가는 “다문화자녀를 위한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무원 스님은 인사말에서 “대한민국의 올바른 다문화건설을 위해 교육만큼 가장 중요한 도구는 없다”며 “내외국민을 위한 전방위적 교육의 틀을 만들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박성현 교수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학교 이탈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미등록이주민(불법체류자)의 자녀와 중도에 편입되는 재혼, 이혼 다문화가정 자녀들”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불법체류자의 자녀는 미등록상태이기 때문에 학교취학이 쉽지 않으며, 중도에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도편입 다문화 가정 자녀의 경우는 한국말을 전혀 할 수 없기 때문에 학교에 부적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교육 현실을 볼 때 교육 소외로 인한 가난의 대물림 수준이 아니라 2등 국민으로 전락할 위험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문화 가정이 신빈곤층을 형성하는 것은 물론, 성장기에 형성된 소외의식으로 반사회화 경향을 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한국사회의 안정을 위해서 교육지원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분 수석연구위원(한국교육개발원)은 주제발표 ‘한국 다문화가정 자녀 현황과 과제’에서 “국제결혼가정의 증가로 이주 여성들이 결혼 후 현지 자녀를 한국에 데려옴으로써 발생하는 중간입국 아동 및 청소년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위원은 “미등록 이주민의 자녀는 9000여 명, 중도 편입된 다문화 가정 자녀는 1만 명을 넘었다. 2만 여 아동ㆍ청소년들이 교육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며 다문화가족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지원을 대안책으로 제시했다.
이 위원이 제시한 대안은 △가족구성원을 함께 고려한 가족단위의 교육지원 △교육지원의 사각지대를 예방하기 위한 평생교육 차원의 접근 △정부 부처, 중앙-지방간, 지역사회 내 민관산학이 함께 하는 통합적 교육지원방식 등이다.
이재분 위원은 “교육지원 공급자의 입장이 아닌 수혜자인 다문화가정 자녀의 입장에서 그들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해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MCK 연구소 이현정 소장은 ‘한국다문화자녀 교육의 문제점과 다문화예비학교 설립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소장은 “레인보우코리아 합창단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면서 중도입국 다문화가정자녀에 대한 교육지원이 시급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어린이 33명으로 구성된 합창단 중 2명이 중도입국 자녀인데 한국어가 서툴러 스스로 위축되고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소장은 “단적인 예만 봐도 다문화가정을 위한 체계적인 한국어교육이 시급할 때”라며 “성숙한 다문화사회로의 전진은 교육에 달려있다. 그 교육은 △내국인 자녀를 위한 타문화 이해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다문화 이해교육 △다문화가정자녀를 위한 이중언어, 한국문화교육 등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후 토론시간에는 최병환 교장(서울 인헌초), 홍종명 교수(한국외대), 이혜진 사무관(교육과학기술부)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현직에서의 경험을 직접 들려준 최병환 교장은 “다문화 아이들 하나하나 가르쳐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일반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들의 편견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해 참가자들 모두가 공감하기도 했다.
한편, CMCK는 12월 5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다문화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코리아합창단 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센터 창립 1주년을 기념, 자체적으로 여는 첫 행사로 합창단을 운영을 위해 티켓판매를 실시한다. (02)737-0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