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과 샌디에고, 캐나다의 밴프, 아일랜드의 벨파스트, 그리고 서울.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이 다섯 도시들이 초고속 네트워크로 뭉쳤다.
동국대 영상대학원 멀티미디어학과 컴퓨터음악 연구실(책임교수 김준)과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오디오ㆍ인터랙티브 미디어 연구실(책임교수 여운승)은 UN산하기관 및 해외유명 대학들과 함께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음악을 연주한다. 공연은 ‘텔레매틱 음악 공연(telematic music concert)’인 ‘레조네이션스(resonations)’으로 11월 21일 오전 9시 30분에 개최한다.
공연은 다섯 도시에서 동시에 열리며, 시차로 인해 각 지역별 현지 시각은 모두 다르다. 서울공연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리며, 뉴욕 유엔 본부, 밴프 센터와 더불어 청중관람이 가능한 공연이다. 샌디에고와 벨파스트에서는 연주자만 음악공연에 참여한다.
‘텔레매틱 음악 공연’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음악인들이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함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공연에는 다섯 도시의 연주자들이 광대역 네트워크로 전송되는 서로의 공연 영상과 음향을 실시간으로 보고 들으며 교감하는 과정을 통해 한 장소에 모여 음악을 연주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유엔(UN) 산하 국제비정부기구(NGO)인 와푸니프(WAFUNIF),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샌디에고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at San Diego), 캐나다의 대표적 예술기관인 밴프센터(Banff Center), 북아일랜드 벨파스트(Belfast)의 퀸즈 대학(Queen''s University Belfast)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국내와 해외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이루어진 음악 공연 중 최대 규모이다.
공연 제목인 ‘레조네이션스’는 서로 다른 여러 나라의 관객과 음악을 통해 함께 공명(共鳴)하며 한 마음으로 세계 평화를 소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각 지역별로 6~8명, 총 서른 한명의 연주자가 출연해 함께 곡을 연주하는 이번 공연에는 플롯 연주자 로버트 딕, 성악가 조안 라 바바라, 색소폰에 제인 아이라 블룸, 목관악기의 마티 얼리히 등 세계적으로 명망있는 현대음악가와 재즈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작곡가인 동국대 김준 교수는 이번 공연에 대해 “공간적 한계를 넘어선 실시간 예술표현이란, 예술가에게 있어 꿈”이라며 “이번 공연은 첨단 네트워크 기술을 사용해 공간의 제약을 넘어 예술적 교감을 이룬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연주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기술 및 진행을 담당한 KAIST 여운승 교수는 “네트워크를 이용한 공연은 KAIST 문화기술대학원의 주요 연구 분야 중 하나로, 본 공연은 평화를 기원하는 뜻 깊은 행사이며, 세계 다섯 지역을 연결해 영상과 음향을 전송한다는 기술적인 면에서도 매우 의미가 크다”며 “공연 음악을 시각적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통해 더욱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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