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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불자 한자리서 불국토 건설 발원
조계종 포교원, 제1회 포교결집대회 성료...박지성 등 명예포교사 선정

11월 14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포교결집대회는 대회 표어인 ‘포교가 희망입니다’가 적힌 대형 현수막 개막으로 본격적인 행사를 시작했다.

“포교는 희망입니다!”
갑작스런 한파와 신종플루로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취고 되고 있다는 소식도 용감무쌍한 이들에게는 여유 있는 자들의 사치다. 성큼 다가온 추위도, 신종플루도 무서워 달아날 듯한 외침과 열기가 하늘을 찌른다. 중생의 이익과 행복을 위한 전법의 길을 쉴 틈 없이 가고 있는 전국 1만 2천여 불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혜총)은 11월 14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2009 포교결집대회’를 봉행했다. 1600년 한국불교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제1회 포교결집대회는 포교원 산하 포교ㆍ신도 단체와 신도 전문교육기관, 종립학교 등의 포교주체들의 결집 한마당이었다.

1만 2청 사부대중이 <금강경>독송을 하고 있다.


#''포교가 희망입니다''
장중한 1만불자 <금강경> 독송으로 대회 시작


삼라만상 중생을 깨치는 사물(四物)의 장중한 울림이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조계종 포교사단(단장 강홍원)의 육법공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사가 펼쳐졌다.

3부로 진행된 행사는 1부 1만여 사대부중의 <금강경>독송, 2부 결집대회, 3부 포교역량 한마당 순으로 진행됐다.

서울 대성사 주지 법안 스님의 집전에 맞춰 참가 사대부중은 한글 <금강경>을 한 시간여 독송했다. 경전이 한 장씩 넘어 갈 때마다 사부대중의 환희심은 넘쳐흐르고 포교 열기는 강당을 가득 메웠다. 조계종의 소의 경전인 <금강경> 대중독송은 과거 민족적 위기와 국난극복을 위해 열렸던 백고좌, 만일염불결사 등의 불교적 역사전통 계승과 함께 대중이 함께하는 새로운 신행문화를 수립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순서였다.

경전 독송에 이어 행사 중간 중간에는 LMB싱어즈, 연합합창단, 뉴트리팝스, 체육인불자 태권도 시법단, 평창 극락사 연꽃유치원 어린이 살사댄스, 가수 한영애, 김국환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대회에 참가한 내빈 스님들이 결집대회에 앞서 삼귀의를 하고 있다.

2부 본 행사는 각 단체기ㆍ대표자 입장, 대회 표어인 ‘포교가 희망입니다’가 적힌 대형 현수막 개막으로 본격적인 행사를 시작했다.

종정 도림법전 스님은 원로회의 부회장 밀운 스님이 대독한 법어에서 “거룩한 포교결집대회를 통해 사부대중은 가슴을 열어 수희동참(隨喜同參)하고 제불보살은 생사의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길을 열고 있다”며 “수행의 눈이 밝아 마음 속 깊이 있는 부처를 보는 안목과 생사를 끊는 기용(機用)으로 교화의 대기대용(大機大用)을 갖춰 오늘 대회의 참 뜻을 살리라”고 전했다.

체육인 불자 태권도 시범단이 절도있는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혜총 스님은 대회사에서 “세속의 권력, 경쟁 노출, 배타와 편향의 세상에서 전법과 포교를 위한 결의와 의지가 필요하다. 전법과 포교에 매진하는 불제자 스스로 삶의 모범이 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며 “포교결집대회는 모든 포교역량을 결집해 불자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고 포교에 진력하는 사부대중이 교류, 연대하는 축제의 장이다. 결집대회는 한국불교의 미래와 희망을 위한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은 축사에서 “한국 불교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중심이고 희망이지만 포교에 큰 힘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결집대회를 기폭제로 포교를 위해 일로매진하는 결정심과 분발심을 세워 한국불교의 앞길을 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예포교사로 위촉된 박지성을 대신해 (왼쪽부터)아버지 박성종 씨 정성숙 유도 심판 김흥국 씨가 위촉패를 받고 있다.

이어 조계종 중앙신도회 김의정 회장은 사부대중을 대표해 ‘2010 포교 실천 결의문’에서 △단체 간 연계와 연대, 전문성과 다양성을 토대로 한 포교활동 △사찰과 함께 각 지역별 포교협력체계 형성해 지역불교 활성화 △신행 공동체를 바탕으로 생활과 경제 공동체 형성 △차별과 배타, 편향을 타파하고 이웃과 사회의 소통, 행복을 위해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포교원력상을 받은 방송인 이수근이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포교역량 한마당
도문 스님 포교대상 시상


3부 포교역량 한마당에서는 포교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제21회 포교대상(종정상)을 수상한 장수 죽림정사 조실 도문 스님은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창립, 불교초전법륜성지 성역화 불사, 군법사 양성 및 군포교 활동, 20여 종의 경전 번역 및 불서 법보시 운동, 서울대학교 총불교학생회 설립 등 49년간 활발한 계층포교를 펼치며 수계한 불자만도 105만 명에 이른다.

도문 스님은 수상 소감에서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였던 용성(龍城.1863-1940)스님의 활약상과 정신을 강조하며 “용성 스님의 유훈에 따라 심부름만 했을 뿐이다. 상을 받은 것이 부끄럽다”며 “1만 2000불자와 한마음 한 뜻으로 남북통일을 이루고, 60억 인류가 자각각타 (自覺覺他)의 삶을 살도록 회향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스님은 이날 받은 포교대상 상금으로 받은 500만원 전액을 그 자리에서 다시 혜총 스님에게 전달했다.

(오른쪽)도문 스님이 혜총 스님에게 포교대상시상금으로 받은 500만원을 다시 회향하고 있는 모습.

공로상(총무원장상)에는 불교호스피스 회장 지현 스님(어린이포교, 송광사 율주), 부산 설동근 교육감(청소년포교), 한갑진 한진흥업 회장(영상포교),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예술포교)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원력상에는 월봉사 주지 오심 스님(노인복지), 해군군종실장 강도연 법사(군포교), 포교사단 허정희 통일분과위원장(새터민포교), 연꽃어린이집 정기자 교사(어린이포교), 서울구치소 최숙희 교화위원장(교정교화), 동국대 선학과 황수경 강사(교정교화), 뉴욕붓다TV 곽재환 사장(국제포교), BBS초대석 최정희 씨(매체포교), DW로지스틱스 하정선 이사(청소년포교), 대일학원 백명숙 이사장(청소년포교), 방송인 이수근 씨(매체포교), 모스크바 한양여행사 지호천 대표(국제포교)가 선정됐다.

그 밖에도 제1회 포교결집대회를 기념해 개인 및 단체에 대한 특별상을 마련했다. 특별상에는 대한불교소년소녀합창단ㆍ무용단(대표 초격), 화성 용주사 외국인 한국어학교(대표 정호 스님), 각원사ㆍ통도사 불교대학, 동국대 정각원장 법타 스님, 방송인 김병조, 가수 장미화 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다.

한편 이날 명예포교사로는 축구선수 박지성씨와 가수 김흥국, 김국환 씨, 정성숙 유도심판 등이 선정됐다.

해외에 있는 박지성 선수를 대신해 온 아버지 박성종 씨는 “부처님과 전국 스님, 불자님들의 기도 덕분에 박지성 선수가 해외에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며 명예 포교사로 위촉해 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조계종 신도증 홍보대사이자 방송인 이수근은 “1박 2일 출연진인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등 연예인 중에도 불자들이 많다”며 “지금 조계종 신도증 갱신 기간이다. 불자라면 신도증 하나는 소지해야한다”고 설명하며 홍보대사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참신한 기획력 뒷받침 못한 행사 아쉬움 남겨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김진해 사무총장은 “포교 신행활동을 펼치고 있는 많은 불자들이 한자리에서 한 뜻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대학생불교연합회 총동문회 송충근 조직부위원장은 “총동문회의 결집으로 많은 동문들을 만나게 돼 개인적으로 행복하다. 미래 불교 포교활동에 앞장서 불국토 건설에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포교결집대회는 전국 포교신도단체의 자생적 포교역량강화를 시도하는 대규모 포교결집대회였다. 숨어 있는 불자들을 노출시키고 불자로서의 소속감과 자긍심 고취에는 큰 몫을 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인 반면 무리한 행사진행 등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서울구치소 최숙희 교화위원장은 “행사의 기획 취지가 매우 좋다. 불자들의 결집력과 자긍심, 소속감을 일깨우기 위해 매년 열려야할 행사다. 하지만 앞으로는 행사의 진행 시간을 줄이고, 취지를 좀 더 구체화해 불자들의 생활에 구체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는 프로그램이나 멘트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교사단 전광성 포교사는 “행사가 5시간 가량 지속되면서 제주도, 경남, 전남 등에서 온 불자들은 행사의 앞부분만 참석하는 등 행사의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2009-11-17 오후 4: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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