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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심회, 창립 21주년 첫 공연 선보여
청각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난타ㆍ수화극 공연 펼쳐



지난 3월에 창단한 두드림 회원들이 난타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북채를 들고 타악기 연주에 몸을 맡기고 리듬을 탄다. 흥을 돋우기 위해 박수갈채를 청하며 관객과 교감을 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의 난타공연만큼이나 능숙하다.
장애인포교에 진력을 다하는 원심회(회장 김장경)가 창립 21주년을 맞이해 11월 7일 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에서 처음으로 문화공연을 개최했다.

원심회는 난타팀 ‘두드림’의 난타공연과 원심회 회원들의 수화극을 선보였다.

지난 3월에 창단한 ‘두드림’은 남녀노소, 장애ㆍ비장애의 구분을 뛰어넘는 법우들로 구성됐다. 팀 구성원으로는 김경환, 신동열 씨 등 청각장애인들과 조계사와 한성포교원 어린이 법회, 봉사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원심회 회원들이 수화극 천타불만보살을 열연하고 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장애인들은 몸으로 느껴지는 울림만으로 리듬을 배우고 박자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악기연주란 쉬운 일은 아니다.

두드림은 창단 당시 봉사자가 먼저 리듬을 배워 장애법우들에게 다시 배운 것을 전달하는 식으로 매주 한 번씩 연습을 해왔다. 부천님오신날 조계사 문화마당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정식강사를 초빙해 매일 3~4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원심회 창립기념 첫 공연을 장식할 수 있게 된 것.

이들의 공연은 200여 명의 관람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김동인(백운초 3)군은 “청각장애인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난타공연이 신나고 좋았다”고 말했다.

난타공연에 앞서 원심회 회원들은 ‘천타불 만보살’이라는 수화극에 참여해 직접 수화로 연기를 펼쳤다. 관객들은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영향으로 불교에 귀의하게 된다는 내용의 대사ㆍ소리가 없는 수화극을 진지한 태도로 관람을 했다.

원심회 엄재면 부회장은 공연에 앞서 “소리 없는 세상을 살아온 분들이 주인공이 되게 해 드리고 소리 없이 살아온 그 분들의 세상을 잠시나마 느껴보기 위해 준비했다. 장애법우들의 닫힌 세상의 문이 열릴 때 까지 두드림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원심회와 교류를 하고 있는 단체들의 찬조공연도 진행됐다.

원심회 회원들.

조계사 무용단이 입춤과 소고춤을, 불교를 사랑하는 장애인들의 모임 ‘보리수 아래’ 회원들은 시낭송을, 조계사 초등법회 어린이들은 수화로 찬불가를 불렀으며 마임이스트 이태건씨가 초대돼 판토마임 공연을 선보였다.

원심회는 장애ㆍ비장애인을 분별하는 사회의 잘못된 인식을 고치기 위해 1988년 수화교육을 시작으로 창립됐다. 현재 원심회는 청각장애 불자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으로 직접 느끼고 실천해보도록 하기 위해 불교 기초교리 강좌, 사경ㆍ참회ㆍ수계ㆍ수련ㆍ야외 법회 등을 지속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한편 원심회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점자입력활동과 책ㆍ문서자료를 소리로 전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를 상시모집 중이다. (02)720-4528 원심회 후원계좌 신한은행 324-01-099891 이나은 기자
이나은 기자 | bohyung@buddhapia.com
2009-11-12 오후 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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