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적 풍요 속에 이념ㆍ종교적 갈등을 거듭하는 현대사회에서는 불교적 조화가 해법이며, 불자들은 정보기술을 통해 포교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각불교사상연구소(소장 권기종)는 10월 31일 서울 관문사에서 ‘21세기 문명과 불교’를 주제로 제12회 천태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서 아웅땡뉜 미얀마 종교성 국장은 주제발표 ‘21세기의 문명과 불교’에서 “불교는 현대 사회에 벌어지고 있는 갈등의 해법일 뿐 아니라, 정보기술을 이용한 접근 또한 용이한 가르침”이라고 주장했다.
아웅땡뉜 국장은 “‘악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하며, 마음을 늘 깨끗이 하라’는 <법구경> 가르침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부처님은 도덕성과 집중, 지혜를 강조했다”면서 “21세기의 불자들은 정보기술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석 금강대 교수도 ‘과학시대의 과학격의불교’를 통해 아웅땡뉜 국장의 주장에 동감을 표했다.
최 교수는 “오늘날 사이버공간은 종교관련 정보 교류와 친교공간으로 인식돼 오프라인 종교활동의 보완적 수단으로 이미 인식되고 있다”며 “불교를 과학적으로 해석한 과학적 격의불교를 통하면 불교의 인간관인 오온설을 현대 인지심리학과 대비하는 등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학술발표에 앞서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법어에서 “급변하는 21세기 문명 속에서 불교의 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큰 의의가 있다”며 “어떻게 하면 불교가 일반 대중에게 널리 전해질 수 있고 부처님 가르침을 통해 인류에 행복을 전해줄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얀마 연방 예와디 부종정도 법어를 통해 “이 세상에서 서로 미워하고 싫어하고 협박하고 피해주는 사람들은 부처님 가르침을 모르고 받지 못한 이들”이라며 “욕심과 성냄, 어리석음을 없애라는 부처님 가르침을 따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홍법에 힘쓰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