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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한마음선원, 서울 능인선원, 대구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부천 석왕사 등 도심에 위치한 대형사찰은 현대식 포교의 성공사례로 평가된다.
출가자에게 수행만큼이나 입전수수(入廛垂手:저자거리에서 자비의 손을 드리움)하는 자세가 중시되면서 하화중생을 실천하는 도심포교당이 늘고 있지만, 부침(浮沈)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한마음선원 등 도심포교 성공사례에서 사찰경영의 노하우(Know-how)를 분석ㆍ정리한 발표가 나와 눈길을 끈다.
조기룡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는 11월 5일 한국불교선리연구원이 온양관광호텔에서 개최한 제4회 학술회의에서 ‘사찰경영의 모범적 사례와 사회적 평가’를 주제발표했다.
조 연구교수는 한마음선원(원장 대행)의 성공요인을 신도의 개성과 자율성 중시, 신행단체의 활발한 활동, 관련 단체의 활성화와 현대적 포교방법으로 파악했다.
능인선원(원장 지광)의 성공요인은 신도교육 시스템과 가정법회의 조직화, 신도의 주체적 사찰운영 참여로 정리됐다.
석왕사(주지 영담)는 지역사회와 함께 펼쳐 온 사회복지 활동과 창건주인 고산 스님(전 조계종 총무원장)에게서 후임자인 영담 스님에게 원만히 계승된 리더십이 성공요인으로 꼽혔다.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회주 우학)는 철저한 신도교육과 봉사시스템 구현, 조직의 체계화가 사찰경영의 성공을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
조기룡 연구교수는 “한마음선원 등 표본사찰의 성공요인을 분석한 결과, 신도를 교육해 체계적으로 조직화한 후 대내적으로는 사찰의 일에 동참시키고 대외적으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게 한 공통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종교상업주의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조 연구교수는 “대형사찰의 분원ㆍ지원 운영은 해당 사찰 입장에서는 사세(寺勢) 확장은 되지만, 인근 중소형사찰에게는 생존의 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불교계에서는 아직까지 대형사찰의 분원ㆍ지원으로 인한 피해가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개신교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교수는 “사찰의 외적ㆍ수적ㆍ양적 성장에 대한 포교적 성찰이 필요하다”면서 “사찰의 크기가 아닌 부처님 가르침을 어떻게 하면 잘 전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사찰을 경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법진 스님(선학원 이사장)이 ‘21세기 한국불교와 사찰경영’을 주제로 기조강연했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는 ‘사찰재정의 관리방안’을, 고명석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 연구원은 ‘신도교육과 신도조직 관리의 효율적 방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