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일 앞둔 토요일 밤, 서울 봉은사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촛불기원법회가 봉행됐다.
봉은사(주지 명진)는 11월 7일 경내 대웅전 앞마당에서 학업성취 촛불기원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촛불기원법회에는 학업성취 기도 참여한 1857여 학부모와 수험생들을 비롯해 인근 강남지역 학부모 등 총 2500여명이 참석해 자녀들의 건승을 기원했다. 특히 이날 법회에서는 1000일기도 회향 이후 인제 용화선원에서 2달간 수선안거한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직접 집전해 의미를 더했다.
촛불기원법회는 명진 스님이 대웅전에서 촛불을 밝히고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촛불전달식에서 명진 스님의 기도 가피를 받으려는 학부모들이 몰려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명진 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대학을 가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바른 인성으로 사회 속에서 존경받는 사람, 어떤 어려움에도 따듯한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학부모님들은 시험이 인생이 다가 아닌 만큼 너무 부담주지 말고, 수험생들은 부처님께서 보살펴 주시니 마음 편히 시험 보라”고 격려했다.
이날 촛불기원법회에서는 봉은사 수험 가족 수기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편지가 낭독돼 학무모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이날 당선자로 뽑힌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명진 스님은 직접 손으로 깍은 옴자 무늬 합장주를 선물했다.
이어 수능 100일 기도 회향 발원문이 낭독됐으며, 봉은사 스님의 축원을 담은 단주 증정과 함께 도량요잡이 진행됐다. 요잡을 마친 참가자들은 찹쌀떡과 엿 등을 나누고, 촛불을 봉은사 탑 주변에 꽂으며 학업성취를 기원했다.
한편 봉은사는 수능 시험 당일인 11월 12일 오전 8시부터 7시까지 특별기도를 봉행한다. 02)511-6070
노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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