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 종합 > 사찰
박재완 기자의 불교사진이야기-9.석주 스님 가시던 날

만장이 일어선다. 슬픔이 아니라고 하면서 대중은 울고, 마지막이 아니라면서 법구는 길을 나선다. 2004년 11월 18일, 석주 스님의 영결식과 다비가 부산 범어사에서 있었다. 영정은 낙엽 위를 걷고 있었고, 깊어가던 산문의 풍경은 잠시 시절을 놓은 듯했다.
불이 들어간다. 스님은 ‘나고 죽는 것’이 대수롭지 않은 일상사라 했지만, 불길 끝에 매달린 시선들은 스님의 말씀을 따르지 못하고 있었다. 스님은 부처님 곁으로 가셨고, 도자기를 끌어안고 글씨를 쓰던 스님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스님의 마지막 법문도 끝이 나고, 대중은 한 줌 연기 속에서 스님의 마지막 글씨 한 점씩을 받아들고 겨우 돌아갔다.
글ㆍ사진=박재완 기자 | wanihollo@hanmail.net
2009-11-06 오후 6:24: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