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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사 지증 대사 적조탑비 국보 지정 예고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5일, 보물 제138호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鳳巖寺 智證大師 寂照塔碑)’를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했다.

국보로 지정 예고된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는 구산선문의 하나인 희양산문(曦陽山門)의 개창자 도헌 국사(道憲國師), 즉 지증 대사의 탑비이다. 비석의 크기나 귀부와 이수의 조각수법 등이 통일신라 말기를 대표하는 전형적인 양식과 기법을 보여준다.

특히 비문은 신라의 대문장가인 최치원(崔致遠)이 지었다.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는 최치원이 지은 대숭복사비(大崇福寺碑), 성주사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聖住寺郎慧和尙白月葆光塔碑, 국보 제8호), 쌍계사진감선사대공탑비(雙磎寺眞鑑禪師大空塔碑, 국보 제47호)와 함께 4산비문의 하나로 일컬어진다.

비문에는 신라불교사를 3시기로 나누어 약술하고, 도신(道信) - 쌍봉(雙峰) - 법랑(法朗) - 신행(愼行) - 준범(遵範) - 혜은(慧隱) - 도헌(道憲)으로 이어지는 도헌 국사의 법계(法系)를 구체적으로 기록해 한국 선종사 연구의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또한, 비에는 탑비를 세운 연대와 비문을 쓰고 각자(刻字)한 인물이 분황사 승려 혜강(慧江)이라 쓰여져 한국 서예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이다.
조동섭 기자 | cetana@buddhapia.com
2009-11-06 오전 1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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