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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년 전 궁중접빈다례 최초 시연
제14회 명원차문화대상 시상식 개최

정조 8년 중국 칙사를 위한 궁중접빈다례 의식을 재연하고 있다.

조선 후기 궁중접빈다례의식이 225년 만에 최초로 시연돼 세계인과 차인(茶人)들의 관심을 모았다.

(재)명원문화재단(이사장 김의정,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은 11월 3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600여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제14회 명원차문화대상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부 시상식, 2부 전통 차 문화 다례, 3부 다식(茶食), 다서(茶書), 다기(茶器) 등의 전시회와 축하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2부에서는 정조 8년(1784), 고종 19년(1882) 당시 중국 칙사를 위한 궁중접빈다례 의식이 최초로 재연돼 화제가 됐다.

김의정 이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인삼차와 작설차를 우려내며 궁중다례의식을 선보였다.

김의정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과거 먹고 살기도 힘든 시절에는 다례를 사치로 보거나 의례중심의 문화라는 인식이 있었다”며 “이러한 인식을 안타깝게 여기고 명원문화재단 설립자인 김미희 선생은 한국 최초로 우리 전통 문화와 예절인 다례를 복원, 정립, 발표해 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문화유산으로 복원시켰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축사에서 “차는 한잔의 마시는 음료를 넘어 시대정신의 철학이 담긴 것으로 시공을 초월한 소통의 도구”라며 “국가 브랜드 가치, 국가산업, 농가소득 향상을 위한 다인과 명인들의 공로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제14회 명원차문화대상에는 국내외 차인들 중 차 문화ㆍ차 산업ㆍ차 교육 발전에 기여한 조유행 하동군수(공로상), 김애숙 명원하동군지부장(교육상), 황종례 국민대 명예교수(학술상)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수상자에게는 수상패와 상금 1000만원이 전달됐다.

고종 19년 중국 칙사를 접대하는 궁중접빈다례의식을 재연하고 있다.

조유행 하동군수는 수상소감에서 “초의 선사의 동다송(東茶頌)에 동다(東茶)는 하동차의 뛰어난 빛, 향, 맛을 극찬하는 것이다. 차 산업과 차 문화 발전에 하동이 중심에 서겠다”며 “국제사회에서 전통문화만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동다송의 뜻이 바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교육상을 수상한 김애숙 지부장은 “명원문화상을 시상한 것은 최고의 영예다. 더 많은 후학들에게 차 문화를 전달하라는 경책으로 알고 차 생활인으로 살겠다”고 밝혔다.

다례의식 시연은 조선시대 궁중의식, 궁중의상, 궁중예절, 궁중다기, 궁중음악 등과 함께 4부에 걸쳐 재연됐다. 시연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7호 궁중다례의식 보유자인 김의정 이사장이 <승정원일기>, <의주등록서>의 기록을 바탕으로 225년 전 궁중문화를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다례의식은김의정 이사장의 어머니인 명원 김미희 선생이 1980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최초로 발표한 궁중다례 ‘연조정사의(宴朝廷使儀)’ 이후 처음이라 화제가 됐다. 김미희 여사는 조선시대 마지막 상궁 김명길 상궁으로부터 궁중정통다례를 전수받았다.

제14회 명원차문화대상 수상자 (왼쪽부터) 교육상을 받은 김애숙 명원하동군지부장 김의정 이사장 학술상을 수상한 황종례 국민대 명예교수 공로상의 영예를 안은 조유행 하동군수

다례는 불가ㆍ유가ㆍ도가의 종교적인 다례, 역대 왕조의 궁중다례 등의 중요한 생활 예절과 예식으로 한국 전통의 중요한 문화로 자리잡아 왔다. 특히 조선시대 궁중다례는 국빈 접견, 궁중연향, 궁중 제향 등에서 공식적으로 시행된 왕실 의례로 엄격한 정형미를 갖춘 궁중의 최고급 문화로 손꼽힌다. 조선 후기에는 중국 칙사 등을 위한 접빈다례는 하나의 독립된 의식절차로 자리잡으며 접빈다례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한편 이번 행사는 (재)명원문화재단, (사)한국다도총연합회, (사)홍차협회, 명원궁중다례원에서 공동주최하고 문화관광부, 서울특별시, 대한불교조계종, 대한불교다도협의회가 후원했다.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2009-11-04 오후 9: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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