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 종합 > 종단
첫 대외행보로 노숙자시설ㆍ용산참사 현장 방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4일 사회 각계각층과 소통ㆍ화합 정신 발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용산 희생자 빈소에 헌향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제공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첫 대외행보로 이웃종교 복지시설과 용산참사 현장을 찾는 등 ‘소통’과 ‘화합’의 자비행을 필 것을 강력히 천명했다.

자승 스님은 11월 4일 오후 3시 용산참사 현장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기도중인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격려했다.

자승 스님과 수행 스님들이 원만 해결을 발원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제공

용산 참사는 지난 1월 20일 정부의 용산 재개발 방침에 따른 용산 남일빌딩 강제철거로 인해 당시 농성하던 세입자와 경찰 충돌 중 화재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현재까지 진상조사 등을 요구하는 유가족 측 입장과 개발을 강행하려는 정부와 서울시 입장이 맞물려 10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장례식조차 치뤄지지 않고 있다.

이날 자승 스님을 비롯한 수행 스님들은 용산 참사 현장에서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희생자 빈소에 분향하며 발원문을 낭독했다.

자승 스님은 ‘용산참사 해결 기원 발원문’을 통해 “용산참사는 이 시대에 우리가 안고 있는 대립과 갈등의 상징이다”며 “하루 속히 이 대립과 갈등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기를 바라며 서로 존중하고 대화와 소통으로 공동체 모두가 화합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자승 스님이 요셉의원 시설을 둘러 본 뒤 이문주 신부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제공

자승 스님은 유가족들에게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겨울이 되기 전에 해결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격려했다.

故 양회성 씨의 부인인 김영덕 씨는 “용산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자리를 지켜왔다. 진실이 알려지도록 총무원장 스님과 불교계가 힘이 돼달라”고 요청했다.

자승 스님은 이어 참사현장에서 단식농성 중인 전종훈 신부(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신부)와 문정현 신부 등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전종훈 신부는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이 오신 것 만으로도 유가족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종교인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용산참사 방문에 앞서 자승 스님은 천주교 의료시설인 ‘요셉의원’(원장 이문주 신부)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천주교 요셉의원은 의사 70~80여명이 자원봉사로 노숙자와 이주노동자 등을 위해 무료로 진료와 치료를 하고 있는 복지시설이다.

자승 스님은 “종교화합과 복지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마음을 모으자”고 말했으며 이문주 신부는 “의료사각지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불교계와 천주교계가 함께 일을 진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자승 스님은 노숙자 쉼터 보현의집(원장 지거)도 방문해 노숙자들을 격려했다. 자승 스님은 쉼터 노숙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힘을 내서 자활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용산참사 현장 및 복지시설 방문에는 기획실장 장적 스님과 사회부장 세영 스님,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대오 스님, 사서실장 경우 스님 등이 함께 했다.

조계종은 이번 첫 대외행보에 대해 “향후 33대 집행부는 우리 사회 소통과 화합을 위해 이웃종교는 물론 사회 각계각층과도 머리를 맞댈 것”이라며 “아픔을 함께 나누고 힘을 보태는 일에도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노덕현 기자 | Dhavala@buddhapia.com
2009-11-04 오후 6:36: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