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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와 금강대의 시선차

10월 23일 동국대 학술문화관 초허당 세미나실에서는 세계적인 석학인 타케무라 마키오 일본 동양대 총장의 특강이 열렸다.

유식학 대가라 불리는 타케무라 총장은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박인성)의 초청으로 방한해 ‘<성유식론>의 연기사상’을 주제로 강연했다.

몇몇 교수와 불교문화연구원 소속 연구원, 대학원생 등이 자리해 2시간 여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강연 후 첫 질문은 자료집 오역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플로어에 있던 일본통인 불교대 소속 한 교수가 통역자를 대신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타케무라 총장이 어떤 생각이었을지는 쉽게 짐작이 간다. 게다가 강연 전 예정됐던 타케무라 마키오 총장과 불교대 교수들과의 점심식사는 대다수 교수가 불참을 통보했고, 저녁식사는 몇몇 관계자만이 타케무라 총장과 함께했다.

학자를 불러놓고 학술적 담론이 아닌 통역 문제로 시비가 걸리고, 외국에서 먼 길을 찾아온 손님 접대에 대한 기본매너까지 엉망인 행사였다.

이보다 앞선 13~15일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소장 김천학)는 독일 출신인 할뭇트 뷰셔 박사를 초청해 ‘아뢰야식 개념의 기원에 대한 입장의 비판적 재검토’를 주제로 집중워크숍을 개최했다.

할뭇트 박사는 3일간 세차례에 걸쳐 2~3시간씩 열린 강연과 토론을 통해 자신의 학설을 금강대 연구원을 비롯해 서울에서 금강대까지 찾아온 동국대 서울대 고려대 대학원생 등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금강대 성낙승 총장도 자리해 불교학 지원에 대한 관심을 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석길암 연구교수는 “HK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생기는 지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집중워크샵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 집중워크숍을 통해 학술대회나 특강에서는 얻을 수 없던 깊이 있는 대화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석 연구교수는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는 (형식적인) 국제학술대회를 최소화하고 매년 5~6회 이상 집중워크숍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학계에서는 이번 타케무라 마키오 총장 특강과 할뭇트 부셔 박사의 집중워크숍은 행사 운영방식의 차이가 아니라 동국대와 금강대의 불교학을 대하는 시각의 차이라는 지적이 많다.

동국대 오영교 총장은 “대학의 국제화가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의 발돋움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며 중국 북경대, 인도 공과대 등 해외 대학들과의 교류활동에 집중해 왔다.

건학 104주년을 맞는 동국대가 개교 10돌을 갓 앞둔 금강대에 불교학 분야에서 추월당하지 않으려면 세계화, 국제화의 방법부터 다시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조동섭 기자 | cetana@buddhapia.com
2009-10-30 오후 1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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