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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6년 8월, 무생계 수계법회가 열렸다. “이것이 최상승의 무생계이니, 모든 선을 짓지도 말고, 모든 악을 짓지도 말아야 한다.” 제자 각경(覺慶)은 서천(西天)선사로부터 무생계를 받는다. 그리고 682년 전에 각경 스님이 받은 계첩이 1992년 해인사에서 발견된 국내 최고(最古)의 목조불상 비로자나불상 복장물에서 발견된다. 계첩의 표지에 그려진 변상도에 그 날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부처님 제자는 부처님 제자답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계를 받는 것입니다.” 2008년 10월 25일 합천 해인사에서 네 번째 비로자나불 무생계 수계법회가 열리고 있었다. 갈마아사리 종진 스님의 법문이 끝나자 계를 받은 불자들은 무생계를 따라 읽으며 참된 불자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그날의 모습은 그 옛날의 변상도를 보는 듯 했고, 그 그림 속의 주인공은 무생계를 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