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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를 추구하나 결코 그 곳에 도달할 수 없는 첼로의 G#음. A음에 도달 할 수 없지만 도달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인간이야”
한 평생 음악을 위해, 음악만을 바라보며 일생을 바쳤던 윤이상(1917~1995) 선생. 그런 그의 삶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한국의 소리와 동아시아 철학을 바탕으로 서양음악 어법에 서양 악기의 몸을 빌어 노래했던 현대음악의 거장 윤이상의 삶이 연극 ‘윤이상, 나비이마주’를 통해 재현된다.
그는 현재 미국 뉴욕 브루클린 음악원 건물 로비에 ‘사상 최고의 음악가’ 44인의 명단에 올라 있으며, 생존 당시 ‘현존하는 유럽의 5대 작곡가’에 선정될 정도로 그의 작품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과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사랑했던 조국에게는 철저히 외면 받으며 평생 고국을 그리다 1995년 7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독실한 불자이기도 했던 윤이상은 불경소리와 목탁소리에 음악적 영감을 얻을 정도로 그의 삶과 작품에는 불교적 사상이 녹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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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그런 윤이상의 삶과, 한 작곡가의 기억을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어 우리 현대사의 잔상을 바라보고 음악으로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자리이다. 연극에는 선생의 초기가곡 ''고풍의상'' ''나그네'', 승무의 우아한 자태가 보일 것 같은 관현악곡 ''바라'', 그가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강서고분 사신도의 영감을 받은 곡 ''IMAGES'' 등 다수의 곡들이 연극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연극을 연출한 이동준 은세계씨어터컴퍼니 대표는 “연극 ‘윤이상, 나비이마주’는 관객들에게 음악을 통해 경계의 벽을 허물고, 윤이상의 예술과 삶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 작품”이라며 “이번 공연이 풀리지 않는 마음의 벽을 조금이나마 허물어 낼 수 있는 해법을 찾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처음 들었을 때 다소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난해한 그의 음악은 연극 안에서 그의 파란만장한 삶의 스토리와 엮어지면서 사람들의 가슴속에 오선지의 음표처럼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음악 안에서 나비처럼 자유롭고, 첼로처럼 열정적이었던 그의 삶과 작품을 통해 우리의 삶도 되돌아보며, 그가 들려주는 따뜻한 불교적 감성에 같이 녹아드는 시간이길 기대한다.
이번 공연은 11월 8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엘림홀에서 공연되며 은세계씨어터컴퍼니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재)서울문화재단 (재)윤이상평화재단이 후원하고 있다. (02)747-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