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대중공의의 리더십으로 열린 종단, 함께하는 종단을 만들겠습니다.
현대사회는 개인의 판단에 앞서 집단의 합리적인 의견 수렴을 반드시 요구하고 있으며, 종단 역시 고유한 전통인 공의에 의한 의견수렴과 원융살림을 실천할 때 대립하고 갈등했던 과거의 폐단을 일소하고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방식으로 거대한 종단을 운영할 수 없듯이 종단의 주요한 종책을 결정함에 있어서 종단의 대덕 큰스님과 중진스님들의 의견수렴을 구하는 것은 합리적인 종단 운영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절차입니다.
이를 위해 독선적인 종권 운영을 과감히 탈피하고 올바른 인사제도 도입을 통해 종단의 화합과 안정을 이끌어가겠습니다. 과거 총무원에서 보여준 특보 형태의 형식적인 자문단을 일소하고 총무원장 직속 기구의 위상을 가진 “종단발전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문중과 계파를 초월한 대덕 큰스님을 모시고 고견을 듣고, 이를 종단 운영의 지침으로 삼고자 합니다.
또한 교역직 종무원에 대한 책임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 선발 제도와 종무연수과정을 신설할 것이며, 식견 있는 재가불자들의 종단 참여를 위해 종단의 각종 위원회 자문으로 위촉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재가자의 종단참여와 전문성 확보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둘째. 교구는 한국불교의 미래이며 희망입니다.
지방분권화 현실에 맞게 중앙기관과 교구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조화로운 발전을 이끌어가는 것은 한국불교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교구본사는 한국불교의 중추신경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곳으로 지역의 수행과 포교를 책임지고 있으며 교구별로 많게는 수 백 개에서 적게는 수 십 개의 말사와 포교당을 관리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앙종단과 교구본사와의 행정 편차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심지어 대형 교구와 중소형 교구간 재정 및 행정력 또한 심각한 편차가 일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종무원 순환근무제를 확대하여 숙련된 중앙종단의 종무행정 능력을 교구로 이전하고, 중앙과 교구가 함께 진행할 수 있는 통합 전산망 확보를 통해 종무행정의 시스템을 체계화하겠습니다. 또한 중앙종단의 인사권을 교구로 점진적으로 이양하여 교구의 책임성을 높여낼 것이며, 각 교구별의 장점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특성화 전략을 진행함으로써 교구별 경쟁력을 높여내겠습니다.
특히 2천만 수도권 신행과 포교를 책임지고 있는 직할교구의 경우 조직 및 각종 제도 정비, 지역별 사찰간 네트워크 구축, 행정서비스 강화를 통해 총무원 직할이 아닌 하나의 독립적인 교구로 운영되도록 배려하고자 합니다.
군승교구 활성화와 해외교구 설립 역시 중요한 과제입니다. 군부대 이전에 따른 망실 재산 환수와 군포교 콘텐츠 확대 및 육군훈련소 법당 개원, 계룡대 교육관 건립 지원 사업을 범 종단 차원에서 진행할 것이며 2020년 국방개혁에 맞춰 이에 필요한 대응 전략을 차분히 수립 하겠습니다. 또한 해외사찰 및 단체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대륙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해외 교구 설립을 현실화하여 한국 선불교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제적 위상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종단의 백년대계인 승려노후복지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승려노후복지문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종단의 백년대계입니다. 스님들에게 노후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없이 수행 정진에만 매진하라는 이야기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합니다. 통계에 의하면 2004년 60세 이상의 승려가 1,882명인데 비해 2008년에는 2702명으로 종단의 고령화 추세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한다면 하루 빨리 대안을 마련해야합니다.
우선 승려노후복지 사업을 노령연금과 의료 지원, 주거시설 확보, 회향 시설 마련이라는 4가지 과제를 설정하고 ‘승려노후복지법’ 제정과 이를 운영할 재단을 설립하도록 하겠습니다.
노령연금은 종단의 노령연금 조성과 국민연금 등을 복합적으로 운영, 안정적인 연금을 지급하고, 의료 부분은 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법 등 공적 의료 보험을 최대한 활용하고 이에 필요한 재원은 승려노후재단이 부담하는 방식을 채택하여 효율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교구별 병원 및 요양기관을 지정 운영함으로써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주거 영역 역시 현재 교구별로 추진하고 있는 노후 주거 시설을 1교구 1시설 이상 설치하도록 법제화하겠으며, 이에 대한 중앙종단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회향(다비)에 관한 부분은 교구별로 다비장 신설 추진과 이에 대한 국고지원을 이뤄내고 불자를 비롯한 일반인이 활용함으로써 사찰의 재원 마련에 기여하도록 정책화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스님들의 노후 문제 해결은 안정적인 수행과 포교에 진력하도록 종풍을 진작할 것이며 나아가 존경받는 종단의 위상 확보와 사회적 지도력을 이끌어낼 것입니다.
넷째. 효율적이고 편리한 신개념 종무행정을 구현하겠습니다.
중앙종무기관은 한국불교의 심장과 같은 존재이며, 종무행정은 2천만 불자를 움직이는 혈관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날이 갈수록 기능의 효율성이 대단히 중요한 과제로 나서고 있습니다. 총무원을 비롯한 중앙종무기관은 기존의 관리형 시스템을 과감히 탈피하고 서비스 시스템 구축, 교구와 중앙종무기관의 호환기능을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스피디한 행정력 강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슬림한 형태의 종무행정을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지난 10년간 지속된 소극적 개념의 전산 체계를 개선하는 신개념 전산망 “(가칭)INDRA-NET”을 도입하여 종무행정 표준화와 전국 사찰, 단체, 유관기관의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직장, 직능 신도 관리 및 각종 회계프로그램 구축 등 통합 전산망을 구축하여 종단 행정 구조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종단의 백년대계를 계획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종책연구소 “(가칭)불교미래연구원”를 설립할 것입니다.
이외에도 종단 발전을 위한 각종 제도 정비와 비구니스님들의 위상 강화를 위해 비구니부를 신설하고, 글로벌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종단 국제팀의 위상을 강화하겠습니다.
다섯째. 불교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을 갖추겠습니다.
한국 불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성장할 수 있는 역량과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래에 대한 투자 없이 성장을 기대할 수 없듯이 종단 발전을 가로막았던 요인들은 시급히 개선하고 잠재되었던 가능성은 최대한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선 32대 총무원에 이어서 불교 관련 각종 규제 위주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겠습니다. ‘자연공원법’, ‘문화재보호법’, ‘전통사찰의 보존과 지원에 관한 법률’, ‘개발제한구역 특별조치법’, ‘도시공원법’ 등 사찰의 경내지를 이중, 삼중 규제하는 현행 제도를 ‘문화유산보존법’으로 일원화하고, 국립공원의 경우 ‘문화유산보존지구’로 별도 지정하여 사찰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 종교적 가치를 보존함과 함께 사찰의 사유재산권을 보호하겠습니다.
또한 종단내 전문가 중심의 사업부를 구성하여 불교 관련 각종 지적 재산권 보호와 문화 콘텐츠 연구 및 개발, 자산 콘덴츠 활용, 수목장 및 육림사업 강구, 다비장 설립 등 을 통해 수익 재원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전체 인구의 50%가 밀집된 수도권에 대한 효과적인 포교 전략 역시 중요한 성장 동력입니다. 현재 수도권 신도시 현황을 살펴보면 사찰의 진출이나 종교용지 확보가 전무한 실정이며, 심각성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해당 교구본사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진행해서 서울, 경기북부, 서부, 남부, 동부 지역에 1개 이상의 거점 사찰을 확보하여 수도권 포교에 전환점을 마련하겠습니다.
여섯째. 교권확립을 통해 국내외 한국불교의 위상을
확대하겠습니다.
정교분리와 종교간 화합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수호하고 사회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원칙입니다. 우리 사회의 다종교 문화를 왜곡하고 종교화합의 근본 정신을 훼손하는 각종 종교차별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기 위해 범종단 기구로 구성된 ‘헌법정신 수호와 종교차별 금지 범불교대책위원회’를 강화할 것이며, ‘공직자종교차별금지법 제정’과 ‘국가공무원법 및 지방공무원법’ 등에 종교차별행위에 대한 처벌 조항을 신설하여 법적 구속력을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종단 내외의 주요 NGO, NPO와 연대 교류를 강화하여 종교차별금지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는 등 체계적인 대응을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자비종단의 위상에 맞게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규모 있는 지원 사업을 기획하여 종단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32대 총무원에서 설립한 (재)‘아름다운 동행’을 강화하고, 동명의 대국민 자비나눔 프로젝트 “아름다운 동행”을 주요 언론, NGO와 함께 추진하여 빈곤층과 서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한국 선불교에 대한 위대함을 세계 속에 널리 알리는 사업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우선 총무원 사회부 소속 국제팀의 위상을 강화하여 이를 기반으로 해외 지역별 한국 불교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할 것이며,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영을 통해 해외교구 설립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실천하겠습니다. 또한 지구촌공생회와 로터스월드 등 주요 국제 구호 단체와 협력하고 이들 단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한국불교의 국제적 위상 증대와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 국제적인 불교 석학 초청 및 ‘세계 불교 대회’ 등을 유치함으로써 한국불교의 위상을 강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