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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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 걸음 참회... 부처님께 한걸음 더
혜원정사, 21일 적멸보궁 법흥사서 제3차 삼보일배 순례기도


(가운데)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과 뒤를 따르는 신도들.

부산 혜원정사(주지 원허)는 9월 21일 강원도 영월 사자산 적멸보궁 법흥사(주지 도완)로 제3차 삼보일배 순례를 떠났다.

지난 3월 속리산 법주사, 6월 오대산 월정사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된 이번 순례는 1, 2차 참가자 및 9월초 개강한 불교대학 수강생까지 대다수 참가해 총 85명이 동행했다.

새벽 6시 부산을 출발해 오전 10시 30분경 법흥사에 도착했다. 이른 새벽 출발한 탓에 조금 이른 점심공양을 마치고, 절에서 준비한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더러는 마스크, 장갑, 땀수건 등을 두르며 삼보일배를 떠날 채비를 했다.

주지 원허 스님을 선두로 똑같은 회색 법복을 갖춰 입은 불자 80여 명이 3열종대로 질서정연하게 걸음을 옮겼다. 법흥사 경내 초입에 자리한 산신각에서 출발해 적멸보궁까지 2시간여 삼보일배 기도가 시작됐다. 산비탈길은 비 온 뒤 땅이 채 마르기도 전이라 미끄러웠고, 스무 걸음 걷기도 전에 진흙이 이마와 팔꿈치, 손바닥, 무릎에 묻었지만 어느 누구도 개의치 않았다.


삼보일배는 여러 뜻이 있지만 원래 불보(佛寶), 법보(法寶), 승보(僧寶)의 삼보에 귀의한다는 뜻이다. 즉 1보에 부처님께 귀의하고, 2보에 가르침에 귀의하고, 3보에 스님들께 귀의한다. 이러한 전통적인 삼보일배 수행법에 참회라는 발원을 더해 한 걸음에 이기심과 탐욕을 멸하고, 두 걸음에 속세에서 더럽혀진 진심(塵心)을 멸하고, 세 걸음에 치심(恥心)을 멸하며 세속에서 그간 지었던 모든 업을 참회하고, 간절한 신심으로 부처님에게 다가갔다.
3~40대 기운 넘치는 젊은 보살보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6~70대 이상 노보살이 더 많았다. 행렬 가운데 몸을 가누기 조차 힘겨워 보이는 장애를 가진 신도도 눈에 띄었다. 젊은이들에게도 결코 쉽지 않을 삼보일배는 단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원만회향 할 수 있었다.

2시간 여 삼보일배 기도 끝에 도착한 적멸보궁에서 발원문, 참회계 낭독, 연비, 축원 등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회향법회에서 주지 원허 스님은 “흔히 우스갯소리로 ‘절에 주차장이 불편하면 안 간다’는 말이 있을 만큼 요즘 불자들은 부처님을 너무 쉽게 만나려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옛 어른들은 초하루에 절에 올라가기 3일 전부터 목욕재계하고 음식도 가려먹으며 정성을 들였는데 이 모든 과정 또한 기도”라며 “차를 타고 가기보단 걷기, 마냥 걷기 보단 삼보일배를 하며 1배, 1배 정성들여 기도하는 마음으로 부처님을 만나러 가는 것이 참된 불자의 자세일 것”이라고 설했다.

세 걸음 걷고 한번 절하며 자신이 지은 모든 업을 뉘우치고, 깨달음을 얻어 모든 생명을 이롭게 하겠다는 또 다른 서원을 세웠으니, 진정한 수행이고 보살행이다.
문의 (051)866-7771
박지원 기자 | hdbp@hanmail.net
2009-10-20 오전 1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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