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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퇴임을 앞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19일 서울 정릉 경국사에서 개최한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4년 임기동안의 소회와 차기 집행부에 대한 당부를 밝혔다.
지관 스님은 “오가며 만나지만 언론사 기자들과 한자리에 만나 반갑다”며 “금년 한해도 한달여 남았고, 임기 또한 몇 일 남지 않았다. 앞으로 모두 건강하고 종단발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덕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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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란 기한 상관없이 맡은 동안 충실히 하는 것으로 자리에 앉아 있으니 시간이 절로 지나가더라”며 조계종 역대 총무원장 중 첫 4년 임기를 완료한 소회를 밝힌 스님은 재임 공과에 대해 자평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남이 보는 것과 스스로 보는 것이 다르지만 “수행과 포교를 두 축으로 원융살림과 중앙 권한의 교구 이양 등을 위해 성실히 임했다”고 말했다.
가장 의미있는 종책사업에 대해 지관 스님은 “많은 대중이 암자 스님 한명 못 당하고 암자스님 수백이 토굴 스님 1명 못 당한다는 말이 있다. 꼭 꼬집자면 결계포살의 시행이 아닐까 싶다”며 “율장에는 포살은 한 달에 두 번, 안거 기간 중 총 여섯 번을 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현실적으로 2번은 가능하다고 봤다. 여러 스님 입장을 설득하며 60세 이하로 연 1회 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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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이어 “결계, 포살은 수행가풍을 다지고 종도 간 화합을 위해 오래도록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 내 불교계 이슈였던 종교편향과 8ㆍ27범불교도대회에 대해서 스님은 “대회가 성공적으로 회향된 데는 출ㆍ재가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상대종교를 존중하는 정신에 뜻을 모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이어 범불교도대회 직후 청와대 등 정부와 대척점에 선 종단의 수장으로서 고뇌에 대해 “오찬 등을 거절한 데는 자주만나면 생각 바뀔수도 있기 때문에 였다. 정부에 잘못보인다던지, 종단의 미래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 없이 정도였기 때문에 당당히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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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스님은 차기 집행부에 대해 “딱히 차기 집행부에 당부해 부담을 주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주요 불사도 대부분 매듭지었다”며 “다만 후임 총무원장이 ‘화합’으로 내화에 앞장 서고 ‘구도중생’이라는 대사회적인 책무에 더욱 발벗고 나서달라. 포교와 인재양성은 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총무부장 원학 스님의 사의표명이 상좌인 조계사 주지를 배려한 10ㆍ27 기념관 배정 때문이라는 언론보도에 대해 지관 스님은 “임기가 없는 조계사 주지는 총무원장 당연직으로 총무원장이 바뀌며 소임 놓으라면 놓는 자리”라며 “언론보도에서 총무원장이 중간에 서울로 하라고 지시했다는데 미리 말한 바 없다. 회의에서 다수가 조계사에 표를 던져 결정됐는데 개인적으로 조계사가 된 이유는 삼오모텔 매입과 무허가인 극락전 등 활용여지가 많고, 일반불자들고 서울에 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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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스님은 임기 내 전반적인 인사정책과 총무부장 사의 수렴 등에 관해서는 “너무 바꾸면 능률이 나지 않는다. 사람은 첫째가 성실과 정직이며, 그 다음이 능력이다”며 “(현재 총무부장 입장)과는 안 맞는 부분이 있지만 어른 된 입장에서 할 말이 없다. 언론이 사실인 부분은 보도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은 잘 다뤄달라”고 당부했다.
“길도 오르내림이 있고, 바다에도 물결이 일 듯, 살아감이 어찌 수평으로만 되겠는가”라며 4년 임기동안 소회를 내비친 스님, 임기를 무탈히 마친 스님의 얼굴은 주석처인 ‘무우정사’ 말뜻처럼 걱정이 없어 보였다.
“퇴임 후 가산불교대사림 완간 등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지관 스님은 대학승으로서의 위치로 돌아갈 것을 밝히며 조계종 직영서점 등 문서포교에 대한 불자들의 관심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