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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최대 종단 조계종의 종무행정을 4년간 이끌 수장이자 2000만 불교도를 대표한 지도자로 활동할 총무원장 선거 투표가 오늘(22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된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투표결과는 오후 4시 30분경 발표되며, 곧바로 당선증이 수여된다. 당선자는 오후 5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10월 12~14일 조계종 중앙선관위(위원장 심경) 후보 등록결과 전 중앙종회 의장 자승(55) 스님과 속리산 법주사 봉곡암 감원 각명(58) 스님, 전 선운사 주지 대우(63) 스님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우선 접수 규정에 따라 자승 스님은 기호 1번, 각명 스님 기호 2번, 대우 스님 기호 3번으로 결정됐다. 중앙선관위는 이어 13일 각 교구 선거인단을 확정, 15일 선관위원 9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자격을 심사해 세 후보 자격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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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등록과 더불어 각 후보들은 선거활동에 돌입했다.
자승 스님은 12일 후보 등록 이후 출마회견, 13일 종정 법전 스님 예방을 비롯해 하루 2~3개 교구를 방문하는 선거운동에 나섰다. 기호 2번 각명 스님도 13일 출마회견을, 기호 3번 대우 스님도 14일 출마회견을 여는 등 선거 운동에 나섰다.
총무원장 선거일을 앞두고 교계 안팎에서는 기호 1번 자승 스님이 선거인단 80여 명인 중앙종회 종책모임과 각기 10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20개 교구본사의 추대를 받은 점을 감안, 총 320표 중 최소 270표 이상을 득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승 스님 선대위 측은 독주체제에 안주 하지 않고, 차기 집행부의 강력한 종책집행을 위해 최다 득표를 목표로 선거 막판까지 역주하고 있다. 자승 스님은 각 교구본사 선거인단을 방문해 종책과 공약을 설명하는 한편, 각 종책 세부사항을 인터넷 등 미디어 매체를 통해 홍보하며 이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다.
뚜렷한 독주체제가 굳혀짐에 따라 33대 총무원장 선거에는 역대 선거와 달리 기권과 무효표가 많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자승 스님과 경쟁구도였던 예비후보들이 대거 출마를 포기하고, 출마를 포기한 예비후보 측 지지 선거인단이 사표화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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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대 총무원장 선거에서는 무효표가 총 8표 나온바 있으며, 지관 스님 득표율은51.6%, 투표율은 100%에 달했다.
자승 스님의 압승이 예상됨에 따라 특정후보 비방전도 나타났다. ‘대한불교조계종 정법수호재가회’는 자승 스님을 상대로 14일 서울지법에 후보등록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했다.
하지만 서울지법은 10월 20일 “총무원장 후보 자격은 조계종 규범에 따라 판단할 영역으로 조계종 중앙선관위가 신원조회로 10월 15일 총무원장 후보로 확정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대해 자승 스님 선대위는 “종단선거 폐단의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근거 없는 문서 유포와 사회법 제소행위는 반불교적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며 “해종 행위에 대해 종단과 협력해 엄중 대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