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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만 관객을 동원해 올해 최대 흥행 영화 ‘해운대’ 를 제작한 윤제균 감독이 차기작에서는 불교 쓰나미로 전 세계를 휩쓸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윤제균 감독은 후속작으로 ‘템플스테이(Templestay 가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국토 경주를 무대로 제작된 영화는 한국 불교 수행체험의 대표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를 소재로 제작될 예정으로, 벌써부터 불교계 내외의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목에서 보이듯 차기작은 해외를 겨냥한 영화입니다. 서양에 어필하기 위한 차별된 소재 를 찾던 중 가장 한국적인 것이 바로 ‘불교’였습니다.”
‘템플스테이’는 외국 소년들이 한국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겪는 모험을 그린 한국판 가족판타지로서 ‘쥬만지’, ‘박물관이 살아있다’와 견줄 영화로 기획 중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는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해 석굴암 본존불 등 천년고도 경주의 다양한 불교문화재를 활발발하게 살아 움직이게 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그동안 윤제균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데 불교에서 소재를 많이 찾아왔다. 그는 피천득 시인의 글귀를 보고 ‘해운대’를 만들어 불교적 인연을 영화에 담았다. <반야심경>의 공사상을 담은 ‘색즉시공’도 그의 대표 작품이다. 애욕에 몸살을 앓는 인물들을 거침없이 보여준 ‘색즉시공’은 저급영화라는 혹평과 불교폄하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지만, 영화는 색욕이란 허상을 통해 생로병사에 대한 깨달음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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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톨릭 신자입니다. 하지만 불교의 공사상, 인연법 등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불교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불교사상이 담긴 책 속의 법구(法句)들은 세상을 참 따뜻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삶의 지혜요, 한국을 대표할 만한 불교철학에 대해서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촬영에 앞서 윤제균 감독과 스태프들은 서울 근교의 사찰에서 템플스테이 체험도 할 계획이다.
“현재 ‘템플스테이’ 시나리오는 수정 중에 있습니다. 이전부터 템플스테이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직접 체험할 기회는 없어 지금 체험할 만한 사찰을 찾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불교계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절실합니다.”
‘템플스테이’는 세계 시장을 겨냥해 1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한국불교의 아름다움과 사상을 기본으로 가족애를 다루는 대작불사다. 이번 영화 한편이 세계에 한국불교를 알리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윤제균 감독의 활약에 거는 사부대중의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