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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 이종섭, 조계사에 반야심경 조형물 전시
27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사진전 함께 열어




“아주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문자의 형태를 가지고 지금도 살아있는 글을, 사람이 만든 것 중에 제일 강하다는 쇠에 변하지 않는 쇳물로 그 글을 새기고 싶었습니다.”

미술가 이종섭은 2년여 간 절실한 마음으로 작업한 260자 철판에 가로 14m, 세로 7m의 반야심경을 조계종 조계사 경내에 설치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루 2~3자 정도씩 철판에 용접으로 글을 쓰며 작업한 그는 “용접이 시작되면 끓는 쇳물 1㎝정도만 보여, 나중에는 그 끓는 쇳물에 눈이 매달리다 보니 눈뜨고 눈감은 듯 작업했다”고 말한다.

긴 호흡과 인내가 필요했던 이 작가의 작업은 현재의 삶속에서 인내하고 버텨 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닮아있다. 아침, 저녁으로 부식이 진행돼 색깔이 변하는 철판은 순간에 얽매이지 않는 작가의 자유로움과 그 사이의 많은 생각과 갈등을 말해주는 듯하다.


그는 “단지 특정 종교를 주제로 작업한 것이 아닌,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 속에 살아있는 보편적인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런 작가의 바람을 담아 이번 전시는 특별히 삶 속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전시형식을 하기위해 종로의 중심부에 위치한 조계사를 선택했다. 이종섭 작가는 앞으로 반야심경을 시작으로 주기도문, 국민교육헌장을 시리즈로 작업해 삶과 현실, 나와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반야심경 조형물은 12월 초까지 조계사에 설치되며, 10월 27일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에서 제작과정을 담은 사진 전시회도 열린다. 지난날의 기억은 그의 불꽃같은 열정이 담긴 작품에 태워버리고, 녹슬어 가는 철판에서 반야심경과 우리의 삶이 얼마나 빛날 수 있는지 감상해 보자.
이은정 기자 | soej84@buddhapia.com
2009-10-16 오후 2: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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