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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진화를 말하다-2
템플스테이의 과제는?



외국인들에게 반가부좌 등 한국 수행법이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한국 수행문화이고 그만큼 수행체험에 대한 만족도도 높게 평가된다.


템플스테이 관련 시설의 규모 확장, 프로그램의 다양화 등 내ㆍ외적인 성장이 눈부시다. 사람들은 이제 템플스테이가 정착단계에 들어섰다고 한다. 하지만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 이동익 팀장은 “정착, 안정기로 보기 힘들다. 실무현장에서는 성장기로 넘어가는 단계로 보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체험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체계 구축, 전문인력 양성, 재정적 안정화,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체계화, 인력구축, 시설 및 재반시설 확보 등의 기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템플스테이는 한국 문화의 세계적 홍보와 전파, 불교사상과 문화 확산에 일신하고 있다. 종교의 역할과 함께 관광적 측면에서도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100여개의 운영등록 사찰이 있지만 모두 다 성공적인 결실을 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홍보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는 곳이 있는 반면 담당자의 의지 부족, 사찰 내에서 템플스테이에 대한 인식 부족, 열악한 환경, 인력부족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는 곳도 많다.
2009년 9월 14~19, 21~26일 미얀마에서 진행된 템플스테이 운영자 연수 리셉션에서 실무자들은 “대중생활, 신도관리 등 사중 업무와 실무를 진행하고 있어 어려운 점이 많다” “장시간 근무하는 실무자가 드물다. 실무자가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환경제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편 스님들은 실무자의 △교육시설 확보 및 전문교육 필요 △실무자 급여 및 근무체계의 정립 △운영지정을 위한 경쟁은 필요하나 강압적인 관리 지양 △신규운영사찰을 위한 기본교육 및 비전제시 필요 △사찰내부에서 템플스테이에 대한 인식과 지원을 지적했다.
불교문화사업단 단장 종훈 스님은 “그동안 젊은 고급인력이 와도 기본 근무조건이 보장돼 있지 않은 곳이 많아 쉽게 떠나곤 했다”며 “현 실무자들의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 근무시간, 4대 보험 가입, 연봉 협상 등 기본적인 근무환경에 대한 사찰의 신중한 검토와 정책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또 “전담 스님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는데 주지스님이 바뀔 때 마다 담당 스님이 바뀌는 문제는 템플스테이 상설운영에 치명적이다. 템플스테이 전담자를 지정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업무 분리 와 홍보강화 등 내부 역량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틱낫한 스님이 참가자들과 수행하는 모습.


#정확한 메시지 전달이 중요

템플스테이가 시행 초기만큼 이색적이지는 않다. 참여사찰이 늘어나고, 비슷한 프로그램을 특성화 하지 않고 모방에 그치는 사찰이 많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국 템플스테이 담당자는 끊임없는 변화와 보다 참신하고 치밀한 기획, 사찰의 신앙적 특성이나 문화적, 환경적, 입지적 특성 등과 연계한 특화상품개발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에 대한 지적도 있다. 영월 법흥사 곽현준 포교 팀장은 “프로그램에 대한 관성화가 돼 ‘새로운 것’ ‘다양한 것’ ‘참가자 욕구 충족’ 등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진다”며 “템플스테이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주제 하나라도 확실히 전달할 것 △대상자들의 다양한 욕구 희생 △지속적인 변화에 대한 희생은 감행해야 한다. 정확한 목표 전달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체 인구의 0.1%도 아직 체험하지 않은 템플스테이가 변화보다는 각자 내실을 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이 원하는 수행체험

외국인들이 템플스테이에서 가장 만족하는 것은 한국불교, 그 중에서도 수행 체험이다. 눈여겨 볼 것은 2007년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템플스테이 운영현황 및 만족도에서 국내 참가자들보다 예불이나 참선 등 한국의 수행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것이다. 예불, 다도, 참선, 숙소, 음식 등에서 매우 높은 만족을 얻고 있다.
종훈 스님은 “템플스테이는 포교의 패러다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템플스테이의 운영 방향의 열쇠는 수행에 있다”며 “전 세계 우수 수련센터에 대한 벤치마킹, 지역과 환경적 상황을 이용한 프로그램 개발, 지정 사찰에 대한 과감한 선택과 집중, 템플스테이 운영자 교육을 통한 사명감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스님은 봉사자 등 부족한 인력에 대해 “재이민귀국자, 은퇴자, 향토사학자, 문화재 해설사 등의 자원봉사자를 충분히 활용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스님은 앞으로 “일반인들에게 불교수행과 전통문화를 체험하게 해 한국불교의 세계화와 템플스테이의 대중화에 앞장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금산사 일감 스님은 “템플스테이는 국제사업이다. 국내사업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시대에 맞는 살아있는 불교를 선보여야 한다. 한국 불교는 살아있는 불교다. 희망이 있다. 템플스테이가 앞으로 앞서가는 여가 선용문화의 대안으로, 스스로 수행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하는 징검다리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템플스테이는 일상에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고 스스로 되돌아 볼 수 있는 최적의 방안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올 4월에는 인사동과 조계사의 교량역할을 하며 템플스테이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될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가 개관됐고 6월에는 건평 3000평에 300명을 일시에 수용할 수 있는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을 개원했다. 신정동 국제선센터 건립만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도약은 관계자의 관심과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템플스테이가 한국불교는 물론 한국을 알리는 대표 브랜드로 ‘영원히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 ’ ‘한국을 대표하는 꼭 봐야하는 상품’이 되기를 기대한다.

투시타 센터를 찾는 이의 대부분은 외국인이다.


●해외 템플스테이 성공사례

템플스테이가 실시된 지 8년의 시간이 지났다. 급격히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템플스테이의 세계화를 위한 벤치마킹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 세계에는 정신수양과 결합된 상징적 문화관광 프로그램이 적지 않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곳은 초기불교 수행법인 위빠사나 명상을 가르치는 미얀마 ‘마하시 명상센터’, 절에 묵으며 사찰요리, 다도, 온천을 즐기는 일본의 ‘슈쿠보(宿坊)’, 대규모 수행 센터를 갖추고 체계적인 염불 수행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대만 불광산사 등이 유명하다. 이들 수행센터의 공통점은 종교성을 띄지 않고 어느 누구나 마음수양을 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으며 자유로운 수행을 추구하고 있음에 주목하게 된다.

#베트남 틱낫한 스님의 프랑스 보르도 플럼빌리지

사원에 숙박시설을 갖추고 도시인들에게 색다른 명상체험을 제공해 세계적인 명소로 떠올랐다. 틱낫한 스님은 위빠사나 정념(正念)수행을 채택하고 있다. 또 자신이 하는 모든 것을 깨어있는 눈으로 보고 깨어있는 마음으로 아는 수행을 24시간 실천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밥먹을 때 밥 먹는다는 것을 알고, 잠잘 때 잠잔다는 것을 안다’ 는 것이다. 이는 임제종의 생활선의 대중화이기도 하다. 플럼빌리지에서의 법문은 걸으면서도 듣고 풀밭에 누워서도 엎드려서도 듣는다.
1983년 제1회 여름수련회가 열렸을 당시 참석자는 117명, 대부분 베트남인들이었으며 서양인들이 드문드문 끼어있었다. 9회 참석인원 1030명, 20회 1800명으로 늘어났고, 그 구성도 서양인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프로그램은 1회에는 좌선과 걷기 명상, 차 명상, 스님과의 상담으로 간단했지만, 2002년에는 노래 명상, 지구와 접하기,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 등이 추가되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다람살라 투시타센터

인도 다람살의 투시타(tushita:미륵부처님이 상주하고 있는 천상의 정토)센터는 티벳 스님들이 세계 140여 지회를 두고 있는 불교센터로 1973년 라사와 티베트에 있었던 수행처를 다시 세운 것이다.
이용자 대부분은 티베트 불교를 배우러 찾아온 서구인 들이며 1년 내내 다양한 수행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이곳에는 항상 수행자들로 북적인다. 수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지도법사 들도 서양 스님들이 티베트 스님보다 많다.
수행프로그램은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뉘어 있으며 티베트 불교철학과 현대화된 명상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타종교인이나 비종교인들이 많이 참가해 체험하는 초보과정은 6~10일 과정이다. 종교적인 믿음과 관련된 것들이 배제돼 있는 대신 일상에서의 평화와 행복, 자비에 관한 불교적 기술들이 내용에 포함돼 있다. 수행자세 또한 정형화 돼 있지 않다.
그밖에도 3개월 간 바즈라사트바 안거, 고급과정으로 숙련된 수행자들을 위한 1년 수행과정이 마련돼 있다. 비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2~4일 단기코스, 달라이 라마나 조파 린포체 등 티벳트 고승들의 강의를 시청할 수 있는 비디오 상영시간도 마련돼 있다.
코스에 따라 다른 방법도 배운다. 초보ㆍ단기 과정에서는 가벼운 생활 수행법을 익히고, 바즈라사트바 안거 이상의 고급과정에서는 티벳 정통 수행법을 배운다.

오쇼 라즈니쉬 명상센터 입구.


#인도 명상의 세계화를 이끈 ‘오쇼 라즈니쉬 명상센터’ P-작게

<배꼽>이란 책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는 오쇼 라즈니쉬(1931~1990)가 생전에 세운 명상센터다. 명상 공간을 중심으로 깔끔한 게스트 하우스, 카페와 식당, 공연장, 수영, 탁구, 농구 등 스포츠 시설, 미용실, 우체국, 마사지실 그리고 책방들이 조화롭게 잘 배치되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라즈니쉬 명상은 음악과 춤 등을 활용한 대중성으로 서구인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다.
명상센터는 전 세계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아침 6시 광장에서 하는 아침 기체조를 시작으로 6가지 명상 프로그램을 센터 내의 사람들이 하루 중 원하는 시간대에 한 시간씩 원하는 장소에서 명상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템플스테이 체험수기공모●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템플스테이 체험수기공보를 실시한다. 전국 100여개 템플스테이 사찰의 프로그램 체험담과 참가 배경, 소감 등을 200자 원고지 5장 내외로 작성해 템플스테이(templestay.com)홈페이지에 등록하면 된다. 응모접수는 10월 26일까지다. 대상 1명에게는 제주도 왕복 항공권(2인) 등 모두 4명에게 상품이 수여된다. (02)2031-2034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2009-10-12 오후 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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