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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진화를 말하다-1
내ㆍ외국인에 한국대표 전통문화체험으로 자리매김


“발우공양을 체험해보니 음식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여기게 됐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환경적?위생적인 식사법이라는 점에서 불교가 더 좋아졌습니다.” (법흥사 템플스테이 참가자)
“108배를 하고 나니 가슴이 벅차 와락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법흥사 템플스테이 참가자2)
“살다 힘들어지는 순간은 다시 오겠지요? 극복하는 방법을 배웠으니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아 힘이 납니다.” (금산사 템플스테이 참가자)
“나는 한국어를 하지도, 듣지도 못하지만 내 안의 부처가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어느 외국인)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불도(佛道)를 닦는 수행처이자 중생을 제도하는 전법(傳法)의 장, 나약한 중생들이 속세의 번뇌를 씻고 올바른 진리를 찾아오는 곳. 사찰은 불국토를 현실에 장엄한 성지(聖地)다. 최근 사람들의 발길이 피안(彼岸)의 세계인 사찰로 향하고 있다.

웰빙을 넘어 환경까지도 생각하는 로하스(Lohas)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자연을 벗 삼아 ‘참 나’를 찾는 템플스테이가 성장가도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종교와 국적을 떠나 옛 전통을 체험하며 가려운 곳은 긁어주고 막힌 곳은 뚫어주는 템플스테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체험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33관음성지순레사업 창설 1주년을 맞아 10월 5일 조계사에서 열린 한일 양국 합동법회에서 일본 스님들이 의식을 행하고 있다.


#명품 관광상품으로 떠오른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는 2002년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조계종 포교원, 조계종 국제포교사회가 중심이 돼 한ㆍ일 월드컵 기간 외국인 숙박문제해결하고 전통사찰을 개방해 외국인의 한국 전통문화 체험관광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수행공간인 사찰에 일반인들이 머무는 것에 대한 이견도 있었지만 스님들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안거 기간 선방을 외국인에게 내어주기 시작했다.
2002년 한ㆍ일 월드컵 당시에는 33개의 사찰에서 26개국의 외국인 991명이 템플스테이에 참여하고 이어 열린 아시안 게임 때에는 14개의 사찰에서 1567명이 다녀갔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참가사찰 수는 30.9%, 참가인원 수는 27.2%로 매년 급성장했다. 특히 외국인 참가 증가율이 매년 59.1%로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템플스테이는 전 세계의 이목을 받기도 했다. 2009년 현재까지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종훈)에 템플스테이 운영사찰로 등록된 사찰은 100곳, 참가인원은 첫해 2558명부터 시작해 올해는 11만 2800명이 다녀갔다. 누적 인원만 48만 9000여 명이 참가했다.
최근에는 예불, 108배, 다도, 참선 등의 기본 프로그램을 뛰어넘어 차를 직접 덖어 마시고, 산 ·들과 바람 따라 떠나는 사색 트레킹, 선무도 체험, 황토염색, 직접 씨뿌린 약초 캐기, 김치ㆍ된장ㆍ고추장 담그기, 기업연수, 암투병 환자 명상프로그램 등 다채롭고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33관음성지 순례 등으로 문화교류사업에 새로운 교량역할까지도 하고 있다.

걷기 명상.


#이색 템플스테이

◇33관음성지

2008년 8월 7일 직지사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33관음성지 템플스테이는 일본불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 관음성지 33곳은 4대 관음사찰로 불려온 강화도 보문사, 양양 낙산사, 여수 향일암, 남해 보리암과 조계사, 용주사, 수덕사, 마곡사, 법주사, 금산사, 내소사, 선운사, 백양사 등이다. 일본인들은 33개의 사찰을 서남권, 남부권, 동남권, 동북권의 4개 코스로 묶어 3박4일 또는 4박5일간 5~10개 사찰을 둘러볼 수 있는 순례 상품을 시행해 갈 예정이다.
33관음성지순례사업 창설 1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5일에는 한ㆍ일 양국 합동법회 및 기념행사가 개최되기도 했다. 템플스테이가 연속성과 상시성을 갖는 국제프로그램이자 문화연대사업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한편, 24~25일에는 불자 연예인 공주 마곡사와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 일대에서 ‘김민종과 보내는 33관음성지 템플스테이 인 마곡사’ 행사가 진행된다. 행사에 참가한 일본팬들은 마곡사 견학, 108염주 만들기, 불화 그리기, 사찰요리 맛보기, 참선 및 명상, 토크쇼 및 미니 라이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불교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외국인이 한국 전통 수행법을 배우고 있다.


◇암 투병 불자를 위한 산사에서의 명상 프로그램

암 환자를 위한 명상과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산사에서 진행한다. 밝은사람들(소장 박찬욱)은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연구실장 동성)과 10월 29일~11월 1일(1차)과 11월 26~29일(2차) 양주 육지장사에서 개최한다. 20~65세 암 진단자 중 집단상담과 단체생활이 가능한 각 차별 15명 내외의 소수가 참여하는 소집단 형태로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불교와 상담심리를 비롯해 다양한 마음공부 프로그램을 체험ㆍ연구하는 집단지도자와 집단상담 명상 산책 휴식 산사체험 등을 경험하게 된다. 참가비 무료. 10월 19일까지 선착순 접수. (02)720-3629

◇기업연수를 위한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는 기존 기업연수프로그램의 대안으로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교육위주, 대규모 단체 참여로 인한 비효율성, 술로 마무리하는 기업연수를 대신해 참선, 스님과의 대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상호 이해를 증진, 조직원 간의 화합을 도모를 이끄는 기업연수 템플스테이가 눈길을 끈다. 템플스테이 기본프로그램에 기업별 교육 내용이나 연수 목적에 따라 사찰과 협의해 자체 교육이나 세미나 일정을 넣어 운영한다. 또 연수 시기와 일정, 프로그램도 사찰과의 협의를 통해 조정할 수 있다.
10월 5~9일 경기도 Y사찰에서는 모 은행의 실적저조자들을 위한 템플스테이가 열렸다. 해당 은행의 인력개발 담당자는 “UDT 극기훈련, 해병대 극기체험과 템플스테이를 고민하던 중 내면 성찰을 통한 자기 변화와 타인 존중, 명상의 생활화롤 인한 마인드 컨트롤 등을 고려했을 때 템플스테이가 더 유익하다고 판단해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이미 지난해에는 대우증권, 신한은행, 메리츠 증권 등 금융기관, 중앙대 등 교육기관, 삼성전자 임직원, 현대자동차 임직원, 코엑스 임원, 미국기자협회, 한국 PD연합회, 청와대 직원, 서울특별시 공무원, 주한 외국인 대사관 직원 등 다수의 유수 기업과 단체에서 템플스테이에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바루공양을 체험하는 외국인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체험하고 픈 템플스테이

◇참사람의 향기가 나는 해남 미황사(주지 금강)=2008년 지리적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해남 미황사는 전남지역에서 템플스테이 참가자 1위의 영예를 안았다.
미황사는 어린이 한문학당과 청소년 문화학교, 참사람의 향기, 상시 템플스테이 운영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 참사람의 향기는 매달 한 번씩 7박8일 동안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자연을 배우고 느끼는 서산 부석사(주지 주경)=주변의 태안, 안면도 등 주변 관광지를 이용한 자연생태프로그램을 살려 천수만의 철새들을 관찰하는 탐조(探鳥) 템플스테이로 유명하다. 모든 만물이 다 어우러지는 생태적 관점으로 보는 천수만에 대한 설명과 토론의 시간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움직이는 禪의 물결’ 경주 골굴사=(주지) 템플스테이 체험의 원조격이다. 1992년부터 한국불교전통을 체험하기 위해 선무도 수행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전통 사찰의 무술인 ‘선무도’ 강좌(경주 골굴사), 21세기 신화랑을 주제로 청소년 수련회도 진행한다. 기본 1주일부터 4주까지 체험이 가능하다.

◇지리산 속에 담긴 구례 화엄사=산사의 일상(상시휴식형)체험, 정기체험과 함께 최대 200명 동시 수용이 가능해 단체체험이 가능하다. 또 1인 1침구 지급하며 기업체 연수, 청소년문화체험, 단체수련회 등을 신청하면 된다. 그밖에도 화엄사, 천은사, 도림사 등 일대 3사에서 3박 4일간 체험하는 3색 템플스테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처처가 꽃밭 김제 금산사=태권도, 춤명상, 화전놀이, 일출맞이 템플스테이 등 계절에 따른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매년 ‘추억의 템플스테이’를 개최해 경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이라면 꼭 가볼만한 묘각사=서울 중심에 위치한 묘각사에는 템플스테이를 시작함과 동시에 담당 스님도 영어공부에 매진하는 열의를 보였다. 도심에서 영어로 진행되는 템플스테이 중 가장 활발한 곳이다.

◇단기출가 평창 월정사=단기출가로 유명한 월정사에는 오대산 전나무 숲길 걷기 명상으로 해마다 많은 참가자들이 모여든다.

◇직접 체험하는 문경 대승사=대승사는 큰 사찰은 아니지만 수제 차 덖기, 돌탑쌓기, 도자기 체험, 산약초 재배 등 지역 문화관광 상품을 템플스테이와 연계한 특성화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꿈을 찾아 떠나는 영월 법흥사=꿈의 실현을 특화한 프로그램이 특징. 꿈낭만들기는 자신의 꿈을 적은 카드가 보관된 주머니를 1년 후 다시 찾아와 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재방문하도록 한다.

◇숲길이 아름다운 가평 백련사= 잣 숲길 걷기가 유명하다. 특히 홈페이지를 통해 템플스테이 참가 후기, 활동사진 등을 올려 참가자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2009-10-12 오후 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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