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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파도도 바다이다. 거칠게 휘몰아치는 파도만이 바다의 전부라 할 수는 없다. 점점 서구화 문화에 밀려 우리의 전통문화의 가치를 잊게 되는 요즘, 전통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장인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고요한 외침이 있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과 (사)한국중요무형문화재기능보전협회(이사장 박찬수)가 주최하는 제34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이 9월 29일 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개막식과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10개 분과로 25종목 447종 1072점이 출품됐으며, 이 중 193종 520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올해 대통령상은 공예악기부분에 진영만씨의 ‘산조가야금’이 그 영예를 안았다.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박찬수 위원장은 “올해는 어느 때보다 엄정하고 투명하게 심사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단순한 미적인 기준으로 심사를 하기 보다는 미와 더불어 기능의 중요성을 많이 봤다. 그러한 면에서 진영만의 작품 ‘산조가야금’은 고르고 여운이 긴 소리와 아름다운 음색이 탁월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진영만씨는 “대한민국공예대전에 12년째 출품을 했다”며 “특히 이번은 대통령상을 받아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진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무엇보다 전통기법을 살리기 위해 우리나라 재료를 사용해야 하는데 재료를 구하기 힘들어 전통의 맥을 있는데 어려움이 많다”면서도 “그래도 내가 전통을 있는 이로써 이런 문제를 보완해 전통문화를 발전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은 지난 34년 간 우리 전통공예 전승의 주춧돌이 되어 온 공모전으로, 중요무형문화재와 많은 기능보유자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이번 행사는 이런 역할 좀 더 본격화 하고, 많은 이들이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전년까지 다소 조용히 치러왔던 행사를 홈페이지 런칭, 기자간담회 등 홍보를 강화해 우리 선조의 미감과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고유의 미를 맘껏 뽐냈다. 또한 10월 4일 학술 세미나를 개최해 전통문화에 대해 전문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박 위원장은 “전통문화가 현대사회에서 보존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제 더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라며 “그래서 이번 행사는 더욱 신경을 썼으며,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알리는 중요한 자리”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전통문화는 불교문화에서 많이 형성됐으므로, 현대에서 전통문화의 가치를 알고 보존해 나가기 위해서는 불교계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34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전시는 9월 29일~10월 11일 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간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