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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회(회장 도공)는 9월 24일 오후 2시 서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3층 문수관에서 총회를 열고 제33대 총무원장 후보에 자승 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후보추대위원장에는 정여 스님(범어사 주지), 집행위원장에 정묵 스님(중앙종회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자승 스님은 예비후보로 선출된 직후 “기꺼이 종단의 일꾼이 되고자 한다”며 “결심까지 고뇌의 시간이 있었지만 애종심과 불교 중흥을 이룩하겠다는 원력과 의지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스님은 “총무원장으로 당선되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열린 종단’을 지향해 종단 소통을 원활히 하며, 종단 밖 타 종단이나 이웃 종교 그리고 세상과의 ‘소통’을 원만하게 할 것”이라며 “‘화합’의 모범을 바깥세상에까지 펼쳐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화엄회는 자승 스님의 승적 정정문제에 대해 “구비서류와 절차상 문제가 전혀 없으며, 29일 후보 추대에서의 기자회견에서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6대 기조와 12대 분야 종책을 담은 화엄회 종책자료집이 배포됐으며, 화엄회는 선거여비 및 숙식제공을 받지 않는 것을 결의했다.
한편, 4대 종책모임의 자승 스님 추대식은 9월 29일 2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추대식에는 4대종책 모임 종회의원 및 무당파 종회의원을 비롯해 20여개 교구본사 주지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자승 스님이 화엄회 총회에서 밝힌 선언문이다.
화엄회 회원 스님 여러분!
먼저 화엄회 도반으로 동고동락하며 수행과 사회 실천 활동을 함께 해온 회원 스님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우리 화엄회는 창립 이래 부처님 제자로서 개인 수행을 확고하게 다지고 보살행 실천을 통해 바깥세상과 소통하는 일을 멈춘 적이 없습니다.
동참 회원 개개인이 모두 우리 종단과 한국 불교계에서 매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훌륭한 수행자라는 점에는 회원이 아닌 분들도 흔쾌히 동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회원이 소속된 본말사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위치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실 또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같은 우리 화엄회의 활동은 국내를 넘어서서 이제는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남아시아의 불교 국가 어린이와 저소득층을 돕는 일에 이르기까지 부처님 제자인 우리들의 할 일을 다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분야에 장점을 갖춘 다른 불교계 복지 법인과 연합을 통해 이제까지와 다른 해외복지 불사의 새 장을 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회원 여러분들의 원력과 의지 덕분이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회원 스님 여러분!
우리 종단의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우리 화엄회 회원 스님 여러분들과 여러 종도들의 여망을 담아 기꺼이 종단의 일꾼이 되고자 합니다.
이런 결심을 하기까지에는 길고 긴 고뇌의 시간이 있었고 망설임도 많았습니다. “수행자로서 제 자신의 수행 경험과 행정 능력이 과연 이처럼 큰 역할을 맡아볼 수 있을까?”하는 자기 점검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물론 아직도 제 자신 부족한 점이 많은 줄로 압니다. 그러나 종단을 아끼고 사랑하는 애종심, 다종교 사회 그것도 종교 편향의 우려가 항시 남아 있고 앞으로 더 커져갈 가능성이 높은 우리 사회에서 ‘불교의 중흥’을 이룩하겠다는 원력과 의지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도 확고하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화엄회 회원 스님 여러분들과 우리를 지지해주는 종도 여러분들의 지원으로 제가 총무원장으로 당선되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열린 종단’을 지향하여 종단 내부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종단 밖의 타 종단이나 이웃 종교 그리고 세상과의 ‘소통’을 원만하게 할 것입니다. 또한 ‘종단의 합리적 변화’를 주도하여 종단이 안정 속에 발전을 지속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종도가 ‘함께 하는 종단’을 목표로 종무 행정을 이끌어 종단 안에서 소외되고 상호 질시, 투쟁하는 분위기를 일소하고 ‘화합’의 모범을 불교 바깥세상에까지 펼쳐 보이겠습니다.
회원 스님 여러분!
회원 스님들이 그 동안 보여준 애종심과 불교 발전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 그리고 저에 대한 격려와 지지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수행자의 발길을 처음 내딛었을 때의 마음, 초발심을 앞으로도 변하지 않고 정진하겠습니다.
불기 2553년 9월 24일
자승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