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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 5인 “자승 스님 승적 문제 명확히 밝혀라”
월서 종하 정념 대우 각명 스님, 24일 검증 촉구...총무원장선거 후보단일화 가능성 내비쳐


다섯 예비후보들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 각명 종하 정념 월서 대우 스님.

제33대 조계종 총무원장선거 예비후보자들이 예비후보 자승 스님이 자신의 승적 관련 논란을 종도 앞에 명확히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월서 종하 정념 대우 각명 스님 등 다섯 예비후보 측은 9월 24일 템플스테이센터 3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검증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등을 촉구했다. 이날 다섯 예비 후보는 단일화의 가능성도 내비쳤으며 예비후보 전 포교원장 도영 스님은 참석하지 않았다.

다섯 예비후보 측은 “이미 선거는 은밀히 진행된 ‘편법과 회유로 아수라 장’이 되고 있다”며 중앙종회 4대 종책모임과 무당파 종회의원 등 종회 대다수에게 총무원장 예비후보로 추대될 자승 스님 측을 정면 비판했다.

이어 다섯 예비후보 측은 “화합을 빌미로 부정을 감싸는 행위나 주장을 한다면 그야 말로 ‘사자신충’(獅子身蟲)”이라며 “모 스님 신상에 관한 내용은 청정한 승가로 도저히 묵과 할 수 없는 중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섯 후보 측은 이날 △종단 집행부의 담합 및 탈법 적발 처리 강화 △각 후보자의 의혹 해명 및 탈법 요소 발견 시 후보 사퇴 △금권ㆍ부정선거 발견 시 해당기관 즉각 제보 △괴문서 관련자 색출 엄벌 △괴문서 내용 명확 조사를 위한 특위 구성을 주장했다.
‘괴문서’가 지적한 자승 스님의 승적 정정에 관한 의혹에 대해서는 ▲1990년 승적을 변조한 구체적 경위 ▲1994년 승적변조 조사내용과 징계 적법여부 ▲2000~2001년 분한신고 등 정정과정 회피한 이유와 배경 ▲2006년 승적정정 세부진행 절차 공개 ▲재적본사 경위 규정 준수 여부 ▲승적변조 상태에도 제적처리 받지 않은 배경 등에 대한 당사자의 해명을 촉구했다.

다섯 후보들은 “33대 총무원장은 각종 의혹이 없이 대중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있어야 한다”며 “파벌과 이해에 따른 줄서기가 아닌 후보자간 종책대결로 종도에 희망을 주자”고 강조했다.

이날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직접 성명을 발표하기에 앞서 “알릴 것은 분명히 알려야 모든 종도들이 수긍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각오를 밝히며 성명 끝에서 “진실된 선거, 한점 의혹도 진실로서 해소돼 상생의 선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종하 스님은 문답에서 “‘검증’을 요구하면 분란을 일으키고 화합을 저해한다고 몰아가려는 여론이 있다.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고, 그러기에 더욱 후보자들을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이어 진행된 기자단과의 문답 요약이다.

Q: 도영 스님 불참 배경은?
정념 스님 : 어제 뵈었다. 종하 스님이 배경을 설명했는데 도영 스님은 이해가 부족하지만 동참할 수 있겠다고 하셨다. 하지만 주변과 공유가 안돼 하루 연기하자는 의견이 아침에 전달됐다. 이미 예정된 일로 여러 사람이 관계돼 원 계획대로 발표하게 됐다.

Q: 특별조사위 구성은 어떻게?
정념 스님 : 특별조사위원회는 호법부 등 종단 사정 기관과 집행부, 종회, 본사주지, 그밖에 교계 신망 받는 분들이 고루 포함됐으면 한다.

Q: 제안한 분이 누구인지?
종하 스님 : 누가 특별히 제안하지 않았다. 종회 총무분과위 질의사항에 호법부와 총무부가 갈등을 내비쳐 충격을 받고 성명발표에 대한 뜻이 모였다.

Q: 이번을 계기로 후보단일화 가능성은 있는지?
정념 스님 : 이런 과정을 통해 함께 공유하고 지도력에 대한 공감이 있다면 단일화도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Q: 총무원에서 하자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상태로 자승 스님 측도 용주사를 경유해서 집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떤 승적 문제인지 자세히 밝혀달라.

정념 스님 : 도덕적 법적 문제가 다 있다. 1994년 징계받아 일사부재리에 의해 해당한다고 하지만 1969년 승적을 그 이후로도 사용했다. 그 자체도도 문제가 있다. 승적정정 과정 자체도 의혹이 있으며, 주무부장으로서 직권남용했다는 의혹도 있다.

각명 스님 : (해당 스님이) 수원포교당 주지 당시 대중으로, 1994년 개혁종단에서는 제가 초대 호법국장을 지내 해당 스님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다.
자승 스님이 후보로 공식 출마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명예훼손에 해당될 수 있어 개인적은 발언은 밝힐 수 없지만 후보로 나선다면 순교자적 자세로 몸을 던질 것이다.

종하 스님 : 사회가 검증과 열린 시대로 변하고 있다. 각종 수반을 뽑는 청문회는 대학입시보다 100배 어렵다고 한다. 우리 승가도 검증이 필요하다. 선거제도가 있는 한 ‘검증’은 당연한 것으로 상대방이 기분나빠할 사안이 아니다. 종도들의 ‘알 권리’라는 측면에서 이의가 있으면 언제든 검증 받을 수 있다.
세간에는 ‘검증’을 요구하면 화합을 깨고 분란을 일으킨다고 몰아가는 여론이 있다. 진실은 언제가 드러나기에 더욱 검증해야 한다.

Q: 월서, 정념 스님의 출마 계획은?
월서 스님 : 이달 말쯤 입장을 정리할까 생각 중이다.
정념 스님 : 저도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Q: 승적 의혹 외 현재 선거가 ‘편법과 회유의 아수라장’이라고 표현했는데 정확히 어떤 문제인가.

대우 스님 : ‘도덕집단’이 ‘도적집단’으로 바뀌고 있다. 오늘 회견에 참여한 스님들의 뜻이 여기에 있다. 돈, 조직, 나눠먹기에 길들여진지 오래다. 입에 담을 수 없을 만큼 돈과 조직 나눠먹기로 이미 선택권을 뺏기고 있다.
청정과 무소유로 봉사해야 할 사람들이 패거리로 선거혁명을 일으켜 종단이 바로 설 수 있고 부끄럽지 않고 승단의 양심이 바로 설 수 있으면 좋겠다.

Q : 괴문서는 종단에서 재조사 해야한다는 것인가.
종하 스님 : 예전에 조사국장 등 소임을 맡아본 경험에 의하면 이러한 사안은 성의만 있으면 충분히 조사 가능하다. 명확히 조사해 종단 차원에서 발표해야 논란이 없다.
호법부장, 기획실장이 총무분과위 질의에 답변한 답변서를 보니 엉거주춤 미진하게 밝혔다. 6하 원칙에 의해 상세히 밝혀야 한다.

정념 스님 : 괴문서는 바람직 하지 않다. 하지만 일방적 분위기에서 종도 의사표현이 쉽게 되지 못하기 때문에 괴문서가 난무해진 것이 아닌가 싶다. 공론이 잘 표출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4자연대 등이 종도 선택권을 미연에 봉쇄하고 종회 여론 수렴의 기능이 왜곡되고 있다. 정말 우려스럽다.

Q : 투표는 결국 선거인단이 하는데 반해 그동안 모든 후보들과 선거인단이 직접 대면해 종책을 듣는 자리가 없었다. 이에 대한 계획과 제도적 미비점에 대한 보완은?

정념 스님 : 선거법 자체는 굉장히 미비한 부분이 많다. 후보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이나 방법이 부족하다. 후보들이 스스로가 토론회장을 만들어 선거인단으로부터 평가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쉽지 않다. 종책토론회가 활발히 이뤄지고 선거인단이 충분히 종책을 평가할 수 있게끔 노력해야 한다. 공동으로 할 수 있는 부분도 제안하겠다.
글=노덕현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Dhavala@buddhapia.com
2009-09-24 오후 4: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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